본문 바로가기

2010 선거운동

"대중 연설 경험이 많냐"구요? ^^

일요시장 유세 전 한 어머님의 청으로 학생과 기념촬영. 예전에 만난 적 있는 진평초등학생이었습니다.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 학생이 쑥스러워하시네요.



4월 24일 개소식 연설 이래 최근 길거리 유세까지, 몇차례 연설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경쟁 후보님들께서는 별다른 유세를 안 하시는 듯합니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김성조 국회의원이나 남유진 구미시장 후보가 연설한 직후에
유세를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는 게 아니라, 지나다니시는 분들의 이목을 끄려고
연설을 하는 입장이라, 힘든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버릴 거 없이 옳은 말들이다" "저 사람 꼭 찍어야겠다"는 격려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이따금 "대중 연설을 많이 해보았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제 연설이 괜찮았나요? ^^ 칭찬 감사합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스무살 이후로 대중 연설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몇마디 짧은 인사말을 빼놓고는 말이죠.
노래를 해본 적은 많습니다만.. ;;

선거 출마자라는 직분과는 어울리지 않게
나서서 얼굴 비추고 말하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 성격이었습니다.

또 저는 NL, PD 등의 기성 운동권과 
반운동권의 틈바구니에서 소수에 속하는 축에 들었기 때문에
마이크를 잡을 기회도 없었습니다.

구운동권이든 반운동권이든, 정해진 레퍼토리 틀에 박힌 어투가 있습니다.
제가 그쪽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도 이만한 유세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권 쪽에도 보면, 운동권 출신들이 오히려 연설을 못합니다.
자기 '동창회' 쪽에서나 인정받고 말 뿐이죠.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이 지닌 강점은, 그가 엘리트운동권 출신이 아니었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모범생 전문가 출신의 보수정치인들은 더 못합니다. 깔끔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말이죠. 

결국 나서지 않았던, 그리고 휩쓸리는 법 없었던 지난 시간이
제게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마이크 잡을 기회가 없이
묵묵히 생업에 열중하시고 계실지... 생각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귀를 열고 주민들의 살아있는 언어를 들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생회 선거전에 뛰어든 적이 없는 제가
기초의원 선거에 나서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신:
제 마지막 유세는

6월 1일 오후 6시경

인동장내 버스 정류장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