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설명은 따로 필요 없습니다.

- 사측의 모 부장이 조합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강요하면서 했다는 말입니다.
1. 파업참가자들을 업무복귀시키지 않고 대부분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을 시킬 것이다.
2. 퇴직이나 휴직을 하지 않으면, 못견뎌서 그만두게 만드는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3. 회사의 처음 목적은 대구 상신브레이크 사례처럼 노조 집행부를 교체하는 것이었다.
4. 회사가 스스로 노조를 만들어 그 노조와 교섭을 하게 될 것이다.
5. 이 계획에는 “회장님의 결재”가 있었다고 한다.
6. 3조 3교대제를 준수하라는 노동청 구미지청의 행정지도도 무시할 계획이다.

- 회사는 파업 노조원 180여명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 창조, 개혁, 실천팀으로 나눠 각기 다른 티셔츠를 입힌다. 기준은 파업 참여 정도이다. 교육과 식사를 하는 시각도 각기 다르다.
2. 사원교육의 취지에서는 매우 벗어나 있다. 잘못을 고백하는 반성문을 매일 써서 낭독시키고 있다.
3.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고 쓴 펼침막을 걸어두고는, “묵언수행을 하라. 손은 무릎 위에 올리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서 앞만 보는 자세로 2시간 동안 유지하라. 이행하지 않으면 벌점을 주겠다”고 협박.
3. 회사 홍보 자료를 2시간 동안 읽고 단답형과 서술형 시험을 치르게 하면서 ‘끊임없이 쇄신하려는 케이이시의 노력에 대해 8대 대표이사인 곽정소 회장의 취임사를 인용해 작성하라’ 등을 문제로 출제.
4. 회사가 정한 ‘교육생 준수사항’에는 신발 구겨신기와 반바지 차림 금지, 교육생 집단행동 선동 금지, 교육시간 중 휴대폰 별도 보관장소 보관 및 사용금지 등 27가지가 포함됐고 이를 어기면 징계조치하겠다고 돼있다.
5. 조합원들이 건물 안에서 이동할 때는 복도에서 줄을 맞춰서 걷도록 하고 있다.

- "일 안 했으니 밥 안 준다"
- "힘들어서 못 버티도록 해병대 입소 훈련을 시킬 것이다. 퇴사해라."

사태가 일단락 또는 종결되었다고 쉽게 외친 지역언론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할지 두고 보겠습니다.

KEC사측은 어찌할까요? 제가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가 무엇일까요.
Posted by 김수민
작년 경북 메이데이(노동절) 행사는 포항에서 치러졌다.
선거 운동 중인 나는 참석하지 못했다. 농담으로 "포항에 꿀 발라놨어요?" 했다.
올해는 구미에서 진행되었다. 구미에 꿀을 발라놓은 것은 아니다.
아직도 금속노조 KEC 지회는 농성하며 투쟁 중이다.

이번 집회는 노동절 당일이 아닌 4월 30일에 치러졌다. 누군가는
"크리스마스보다 이브 아니냐"고 싱긋 웃었다.

사실 대학 시절엔 430, 메이데이를 잘 가지 않았다.
학생정파의 사업달력 속 하루인 것이 싫었고, 그날만 기분내는 동아리들도 마뜩찮았다.

졸업하고 나서는 마음이 편하다.

4월 30일 오후 3시 김성조 국회의원 사무실이 보이는 광평동 거리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초반에 나는 '진보 의원들'이라는 소개를 들으며 호명되었고,
민주노동당 소속의 김성현 구미시의원과 서로 멋쩍게 웃으며 올라갔다.
또 한번 나에게 자문한다. 지금 내게 있어 '진보'와 '의원'이 분리되고 있지 않은지...
포항, 경산, 구미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기초의원들 속에 나 홀로 무소속이다. 잠깐 뻘쭘했다.
별 중요한 일도 아닌데, 경북일반노조 조합원이라 소개해달라고 미리 말씀드릴 걸 그랬나,싶었다.

무대 위에서 <인터내셔널가>를 제창했다. 술자리가 아닌 집회 장소에서 불러보기는 오랫만이다. 
신 모 동지의 '동학 버전' 아지가 그립다. '아지'란 노래 부르기 전에 '뜨는'(?) 대사들이다.
구미에 놀러온다더니 소식이 없다.

구미역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지역의 어느 사이비 언론인은 "집회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
그자는 집회 없는 세상이 생산과 경영에 노사가 화합하여 몰두한다고 했다, 불만 없이.
불만 없는 세상은 없다. 불만을 나쁜경영으로 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로 인해 불만이 쌓이는 사람도 있다.
그자가 갈구하는 세상이든 내가 지향하는 사회든 불만 없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화합은 누구를 위한 화합인가. 생산과 경영은 삶의 우위에 서 있는가. 
싸워보고 싶어도 싸울 수 없는 분들은 물론이고
자신이 무엇을 향해 가는지도 모른 채 살아나가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말하고 모이고 외치고 움직인다.
정치는 바로 이런 기반에 딛고 서 있는 것이다.
가두행렬의 선두에서 '최저임금 현실화'가 적힌 카드를 들었다.  

한참 걷고 있는데 송정-원평 철로변쯤에서 <반격>이 흘러 나온다.
"반격!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
나는 이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창한 적이 없다.
언제나 목이 메고 가슴이 벅차 군데군데 목소리가 막혀버린다.
조대희 선배가 홍콩WTO반대투쟁을 찍어 뮤직비디오로 만들었다.





구미역 마무리집회에서는 KEC동지들의 율동이 대미를 장식했다. 
 
KEC동지들은 자신들의 힘겨운 처지를 오히려 디딤돌로 삼아
구미공단에서 노조 미조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 뛰어들었다.

그런가 하면 며칠 전 현대차노조의 세습채용안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런 노조가 어떤 노조인지 아는가?

노조 선거에서 당선되면 수구 언론에서 그토록 침바르며 상찬했던

중도실용
실리주의
온건파
노사협조주의

이런 데 해당하는 노조일수록 정규직 이기주의가 심각하다.
똑바로 알아야 한다.

기업별노조는 이익집단화된다.
산별노조로도 한계가 있다.
자신이 노동자인 사람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그런 노조,
노조 없던 사업장의 여러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지역의 실업자, 도시빈민, 농민, 영세상인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할 수 있는 그런 노조로 가야 한다.

집회가 끝나고 다들 어디론가 흩어졌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는 헌법의 약속
그리고 우리 스스로의 약속을 위해
또다시 모두 분투하자는
그런 약속 깊게 마음에 남긴다.










 


Posted by 김수민
작년 초, 정리해고 사태에 맞서 24일간의 단식을 결행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가벼웠던 그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는 대한조선공사 시절 어용노조 혁파투쟁이 있었던 한진중공업에서 노조대의원으로 활동하다가 1986년 해고되었습니다. 부당해고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자본과 권력은 그녀를 작업장으로 돌려보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한국 최초의 '여성 용접공'으로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기사가 <조선일보>에 난 것이 돌아보면 굉장히 부끄럽다는 발언도 했었습니다.

2003년 김주익 열사가 목을 맨 바로 그 85호 크레인에 김진숙 씨는 올라섰습니다. 주변에서 말릴 틈 없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농성을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크레인에 오른 뒤 그녀는 동료에게 "책상 위에 편지글이 있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세상이 너무 가혹합니다.

본디 조선업이라는 게 호황과 불황을 오갑니다. 현재 불황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중도 흑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필리핀 수빅으로 물량을 빼돌리려고 하고, 사측은 자신들의 경영실패를 전혀 책임지지 않습니다.

혹시 구미의 KEC도 그와 같은 전철을 밟아 나가려고 하는 걸까요?
그나마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저지하고 있는 것은 민주노조가 있기 때문이고, 김주익 열사가 숨진 뒤 노동자들이 잘 흩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걱정이 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요. 인터뷰할 적 김진숙 선생은 그들이 어떻게 쫓겨나고 흩어지고 쓰러져가는지 파악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구미 1공단 입구에 펄럭이는 민주노조의 깃발과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들... 어디로 가게 될까요.  

전 작년에 불면증을 씻었는데... 어쩐지 간밤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결단 가장 많이 번민, 85호 의미 알아"
[김진숙 편지] "새해 첫 출근 남편에 이불 싸준 마누라 심정 헤아려야"

1월 3일 아침, 침낭도 아니고 이불을 들고 출근하시는 아저씨를 봤습니다.
새해 첫 출근날 노숙농성을 해야 하는 아저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이 겨울 시청광장 찬바닥에서 밤을 지새운다는 가장에게 이불보따리를 싸줬던 마누라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살고 싶은 겁니다. 다들 어떻게든 버텨서 살아남고 싶은 겁니다. 

   
  ▲ 6일 새벽,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지도위원.(사진=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지난 2월 26일, 구조조정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후 한진에선 3천명이 넘는 노동자가 짤렸고, 설계실이 폐쇄됐고, 울산공장이 폐쇄됐고, 다대포도 곧 그럴 것이고, 3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강제휴직 당했습니다.

 명퇴압박에 시달리던 박범수, 손규열 두 분이 같은 사인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400명을 또 짜르겠답니다. 하청까지 천명이 넘게 짤리겠지요. 흑자기업 한진중공업에서 채 1년도 안된 시간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그 파리 목숨들을 안주삼아 회장님과 아드님은 배당금 176억으로 질펀한 잔치를 벌이셨습니다. 정리해고 발표 다음 날. 2003년에도 사측이 노사합의를 어기는 바람에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스물한살에 입사한 이후 한진과 참 질긴 악연을 이어왔습니다.
스물여섯에 해고되고 대공분실 세 번 끌려갔다 오고, 징역 두 번 갔다 오고,
수배생활 5년하고, 부산시내 경찰서 다 다녀보고, 청춘이 그렇게 흘러가고 쉰 두 살이 됐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생각했는데 가장 큰 고비가 남았네요.

평범치 못한 삶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결단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결단을 앞두고 가장 많이 번민했습니다. 85호 크레인의 의미를 알기에…
지난 1년. 앉아도 바늘방석이었고 누워도 가시이불이었습니다.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 앉아야 했던 불면의 밤들.
이렇게 조합원들 짤려나가는 거 눈뜨고 볼 수만은 없는 거 아닙니까.
우리 조합원들 운명이 뻔한데 앉아서 당할 순 없는 거 아닙니까.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정면으로 붙어야 하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한진조합원들이 없으면 살 이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우리 조합원들 지킬 겁니다.
쌍용차는 옥쇄파업 때문에 분열된 게 아니라 명단이 발표되고 난 이후
산자 죽은자로 갈라져 투쟁이 힘들어진 겁니다.

지난 일요일,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보일러를 켰습니다.
양말을 신고도 발이 시려웠는데 바닥이 참 따뜻했습니다.
따뜻한 방바닥을 두고 나서는 일도 이리 막막하고 아까운데
주익 씨는… 재규 형은 얼마나 밟히는 것도 많고 아까운 것도 많았을까요.
목이 메이게 부르고 또 불러보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추신: 크레인 위의 김진숙 동지가 구미의 조합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왜 거길 올랐냐"는 질문에 "여기 바람이 정말 시원하네"라고 하시며 웃으셨답니다. 이 미소와 함께 승리하기를.
Posted by 김수민
시정질문 동영상 (11월10일자 방송분을 클릭하십시오)
http://www.gumici.or.kr/open_content/broadcast/Oldcommission.php?mCode=ma

[본 질문]  


1. 맞벌이 및 한부모 가정의 환아 발생 시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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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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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KEC 파업사태에 관한 구미시의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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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보충질문 - 보충답변]

1. KEC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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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영유아 간호보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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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아이돌보미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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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민참여예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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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유아 간호보육센터 설립은 아직까지 난점이 많아 보입니다. 난점 극복의 여지를 끝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아이돌보미 사업의 강점을 알게 되었고, 관련 부처와 계속 협력하여 이 사업을 확대 강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2. 주민참여예산제는 그동안 시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번 시정질문을 통해 구미시의 의지를 확인하였습니다. 껍데기만 마련되는 것이 아니라 알맹이가 알찬 방향으로 운영되기를 바라며, 내년 초 추진단계에서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3. 노사관에 관해서 시장님과 저의 의견 사이에는 꽤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적으로 노사관계는 노사의 관계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단순히 노사의 것이 아닙니다. 예전엔 '기업은 기업인 또는 자본가 마음대로 운영한다'는 태도가 만연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자본가주의'하고 다르기에 계속 수정을 거쳐서 오늘날의 노사관계까지 왔습니다. 관점과 노력에 따라 기업이든 자본주의든 시장경제든 그 내용과 형식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시장님이 말씀하시는 '노사자율'은 그냥 '방임'이라고 봅니다. 중재에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노사자율'만 강조한다면, 그것은 농사가 잘되길 바라며 땅만 쳐다보는 자세하고 다를 바가 없는 모순입니다.

'노사평화'에 대해 지역언론에 등장한 한 시민은 "신조어냐?"고 따져물었다고 합니다. 대구MBC '달구벌 만평'도 "파업만 안하면 노사평화냐"는 제 발언을 인용하여 구미시의 안일한 자세를 질타하였습니다. KEC사태라는 단일사건 뿐만 아니라 구미시와 공단의 노사관을 재고하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김수민


우리가 일상에서는 보통 '질문'과 '질의'를 가려서 쓰지 않습니다만
희의에서 이 두 용어의 뜻은 갈립니다.
질의는 보고받고 심사를 할 때 그 자리에서 물어보는 행위이고,
질문은 절차를 갖추어서 서면 혹은 구두발언으로 묻는 것입니다.

질문은 서면으로도 이뤄질 수 있지만 '시정질문'을 통해 본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국회의 '대정부질문'을 참고하시면 상상하시기 쉽습니다.
단 일문일답이 팽팽한 대정부질문과 다소 차이는 있습니다.
시정질문은 본 질문을 20분 이하에 걸쳐서 하고, 집행부의 답변을 듣고 난 다음
10분동안 보충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구미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과 달리 기초의원에게 '질문'은 까다로운 일입니다.
특정 부서의 일을 보는 집행부가 능란하게 답변할 가능성은 높지만
기초의원이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또 지방의원은 국회의원과 달리 보좌관이 없어서 전문성과 효율성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직업 때문인지^^ 전 요즘 국회방송을 자주 보며, 국정감사를 보며 행정사무감사를
대정부질문을 보며 시정질문을 가늠하게 되는데,
국회는 역시 보좌관이 있다는 게 티나 나더군요.

그러나 시의회에도 전문위원실이 있습니다.
집행부가 가진 관점에 의원이 갇혀버리면 질문은 별 볼일 없게 되겠지만
창조적이고 대안적인 사고로 아젠다를 제시하면 얼마든 의원에게도 여지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이번이 처음인지라 어디까지 나아갈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저는 세가지 시정질문을 펴게 됩니다.
첫번째, 맞벌이 및 한부모가정에서 환아가 발생할 시 영유아간호보육센터 설립 등을 통한 대책 마련.
두번째, 주민참여예산제의 도입 계획
세번째, KEC사태에 관한 구미시의 임무입니다.

사실 세가지는 다소 부담이 됩니다. 보충질문 시간 10분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관건입니다.
하지만 저로서도 많은 고민 끝에 질문 주제를 추린 것입니다.
세가지 중 한가지는 기획행정위 소관, 두번째는 산업건설위 소관,
세번째는 지역구 현안으로 하려고 했는데, 질문거리가 넘쳐서 지역구 현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정질문은 5분자유발언보다 더 긴시간 발언하면서 집행부의 답변을 얻어낼 수 있고
본회의에서 자신의 소관부서를 뛰어넘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내일 시정질문에 나서는 의원은 3명입니다.
김정곤 의원(공단 광평 신평 비산, 무소속)과 윤영철 의원(인동 진미, 한나라당)입니다.

김 의원께서는 '방과 후 아동 청소년 활동 지원'을 다루시고,
윤 의원께서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구미시의 대응방안'과 '공단동 센츄리타위 조치방안'을 질문하십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시정질문이 있는 본회의는 내일(10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의회 3층에서 방청이 가능하고
생방송으로도 중계됩니다. http://www.gumici.or.kr/open_content/broadcast/onair.php
Posted by 김수민
투쟁 현장에 있다가 잠깐 나온 뒤, 곧 다시 들어갑니다.
민주노총 브리핑 내용을 그대로 올립니다.

댓글로 트윗으로 장난치는 인간들,
당신들 절대 용서 안합니다.

<긴급속보> KEC 공장점거 중인 금속노조 구미지부장 경찰침탈에 맞서 분신시도


30일 밤9:50경 금속노조 구미지부 김준일지부장이 경찰의 강제연행에 맞서 분신했다. 김준일지부장은 이날 저녁7시경 KEC 교섭대표 이신희와 면담이 예정되어 있었고 면담이 끝날쯤 사복경찰이 급습해 체포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김준일지부장 연행을 막기 위해 조합원4명이 저항하다 현장에서 바로 연행당했고, 지부장은 여자화장실로 들어가 몸에 지니고 있던 신너를 자신의 몸에 끼얹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은 여자화장실 문을 깨고 들어왔으며 김준일지부장은 몸에 불을 붙였다. 경찰은 김준일지부장을 연행해 구미차병원으로 이송했다 아무도 모르게 빼돌려 현재 대구 대명동에 위치한 <푸른병원>을 이송했다.


구미경찰서에 연행된 조합원은 양태근부지회장을 포함해 5명으로 확인되었다. 이중 한 조합원은 연행과정에서 다쳐 순천향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양다리에 붕대를 감은 채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공장점거농성단은 긴급하게 바리케이트를 치고 공권력침탈에 맞서 결사항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는 우리가 수차례 경고했듯 예견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교섭장에 얼굴을 내밀지 않던 KEC 이신희대표는 사람의 목숨이 달린 것을 알면서도 위장면담을 제안하고 경찰을 동원해 살인행각을 벌인 것이다.


밤10시부터 KEC 안과 밖은 무장한 경찰병력으로 에워싸였고, 정문 앞 천막농성장을 중심으로 조합원을 비롯해 소식을 전해들은 인근 노동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한편 경찰에 의해 대구 푸른병원으로 김준일지부장이 이송되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민주노동당 홍희덕의원 등과 대구지역 노동자들도 병원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더 이상의 비극으로 나아가지 않기를 기원하고 경고한다. 만약 정권이 이런 우리의 경고를 이번에도 묵살하고 농성자들을 강제로 진압한다면 정권을 내려앉힐 대재앙을 맞게 되리라는 것을 엄중 경고한다.


그리고 KEC는 이대로 공장이 날아가도 좋다면 하고 싶은대로 하라!


2010년 10월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KEC지회



Posted by 김수민

왜 우린 우리 스스로 만든 권력이 필요하다는걸
알면서도 왜 아직 망설일까요 똑같은 놈 똑같은
권력이 싫고 염증이 난다 하면서도 왜 아직 망설일까요

돌아봐요 아니 돌아볼 필요도 없지 지금 저들이 만든
저들만의 화려한 축제 뒤에서 누가 직장을 잃고 거리를
떠돌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나갈지 막막해 눈물짓는지

지금은 우리가 스스로를 믿어야 할때 부족하더라도
잡은 손 놓치지 말아야 할때 그러다 너무 힘들땐 같은
날에 같은 시간에 같은 목소리로 욕이라도 실컷 해봐요

"아직 부족해서"라는 말은 말아요
"아직 때가 아니라서"라는 말은 말아요
그건 완벽한 부모가 되기전엔 아기는
갖지도 낳지도 말란말과 똑같잖아요 똑같잖아요


선거로고송으로 썼던 <착한 사람들에게>를 오늘 라이브로 들었다. 서기상씨의 목소리로. 작곡가인 정윤경씨에게 부탁해서 선거로고송으로 썼던 노래다. 그는 "돈 없는 선거 하실 텐데 그냥 (무료로) 쓰시라"고 허락해주셨고, 나는 "서울 올라갈 적에 술 한번 사겠다"며 약속했는데 아직은 지키지 못했다.


구미KEC사태에 관해 노동지청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집회였다. 서기상씨가 마지막으로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주변으로 나와 다른 흡연자들 틈에서 담배를 물었다. 그때 나는 낯익은 얼굴을 봤다.

쌍용차 취재할 적 만난 구로정비지회 노동자였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7개월 전이다. 구미에서 활동하러 내려간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칼라TV 일할 적에 뵈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분은 기억이 자세히 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반가운 표정이었다. "쌍차 조합원들은 어찌 지내십니까"는 질문에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하셨다. 해고자든 무급휴직자든 그럴 것이다. 특히 무급휴직자들은 실업수당도 받을 수가 없다.

노동지청앞 집회를 끝내고 가두행진을 하기 전 금속노조 노동자들은 중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태를 방기한 노동지청에 계란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던지고 싶었다. 그러나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뒷편으로 나와 있었다. 그러다가 그 쌍차 노동자를 놓쳤다. 이게 결국 내가 취할 행동인가? 나는 그저께 KEC앞 문화제 연대발언에서 "차라리 내가 시의원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자조 섞인 발언을 뱉기도 했다.  

오늘 쌍차 조합원 외에도 낯익은 얼굴들을 많이 보았다. '여기가 구미인지 서울인지' 헷갈릴 만큼. 헷갈리는 것이 좋은 것이다. 연대투쟁하고 있다는 현상이니까. ('노동자'는 '직원'과는 다른 말이다. 그래서 노조형태도 기업별보다는 산별이 좋고, 산별보다는 지역별이나 전국단일노조, 나아가 국제노조가 더 좋다. 각개약진하면 각개격파당하거나, 실리주의를 빙자한 협조지상주의나 조합주의에 빠질 뿐이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어려운 시대를 감안하면, 더욱더 사업장단위를 뛰어넘어야 한다.) 


하지만 연대하러 갔던 나는 내가 선 곳을 묻고 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쯤 서 있고 어디에 서야 하는가. 2006년 말 비정규직법 개악안이 통과될 때, 민주노동당 9명의 의원이 플랭을 펴고 항의했으며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인 임종인 의원도 반대토론이 가로막혀 버렸다. 속이 터지는 일이었고, 여전히 가끔 그 시절 동영상을 보면 눈물나기 일보직전이다. 그때 "전원 항의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나와 몇몇 벗들은 화가 너무 나서 "수수방관도 안 되지만 사퇴도 안 된다. 거기까지 들어갔으면, 하다못해 국회안 전자개표 시스템이라도 고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했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노동법 개악안 따위 지방의회에는 올라올 일 없으니 개표 저지를 할 일도 없겠지만, 나는 무얼하고 있는가.

얼마 전 야3당-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전투경찰들에 가로막혀 있었다. 내가 노동정치를 지향하는 진보 의원이고, 구미가 공단지역, 노동자도시이므로, 언젠가 이런 상황이 올 거라는 예감은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리도 빨리 다가왔다. 안치환의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는 노래가 생각난다. 촛불 들고 유권자들에게 길거리 인사를 하던 몇달 전의 내가, 고3시절 파업 중이던 한 회사앞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지나가던 내가, 원주 전공노 사태 당시 전투경찰로 서 있으면서 '제대하면 진보정치, 노동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물어오는 것만 같다. 나의 방향은 어딘가.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 - 정지원


세상의 모든 것들은
중심을 향해 흐른다
폭포수처럼 산의 정수리에서
차고 맑게 흘러서
비겁과 거짓의 복판을 뚫고 간다

중심을 잃어 어지러운 날
내 피를 보태어 사위어가는
잊혀진 나무와 바람과 새와
희망을 빼앗긴 사람들의 동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다면

역사의 중심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물기둥 뿜어내는 시원을 찾아 걸어갈 때
몸부림 칠수록 고통이 헤집고 박혀와
시퍼렇게 질려 생을 마칠지라도
나는 세상의 많은 폭포수들이
일제히 쏟아지는 장엄한 그 시간을
똑바로 쳐다보며 기다리겠다 

Posted by 김수민

"쫌 있으만 추워질 낀데, 저래 가지고 되나? 내가 노동조합 간부면 밀고 들어가버린다. 그러든지 해야지."

KEC노조의 천막농성을 지켜보는 한 시민의 말이었습니다.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진보적 지식인도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중년 여성이 보기에도 답답한 사태였습니다.

사측은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고
국가와 정치는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한발씩 뒤로 물러나란 말은 많았지만
누군가는 한걸음 뒤에 벼랑을 두고 있음은 간과되었습니다.

결국 파업 127일째를 맞은 10월 21일
KEC 조합원들은 공장안으로 진입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날아드는 총파업 소식(7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이 지면을 장식하는 요즘입니다.


10월 22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민주노총이 KEC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김은주 부대표, 국민참여당 김충환 최고위원 등이 참석하셨습니다.

공권력투입 반대와 사태해결 촉구를 천명한 기자회견단은 공장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을 전달하려 하였습니다. 현재 공장은 단수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용역이 앞을 가로막았고, 이내 그 임무를 경찰이 교대받았습니다.

임기 중 언젠가는 노동 문제 때문에 전투경찰 앞에 서리라는 예감을, 후보자 시절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그날이 찾아올지 몰랐습니다.


국회의원과 공당의 당직자조차 가로막히는 현실.
가족대책위와 함께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는 동안
기초의원으로서 겪고 있는 무력감이 다시 자신을 엄습해 왔습니다.

임기 첫날 참석했던 문화제의 풍경이 떠올랐고,
7월에 교섭촉구 결의안을 의회에서 발의해야 했었다는 후회를 했습니다.

노동자 가족들은 "경찰이 회사의 하수인이냐"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엄중한 상황에 경찰서장은 어디 숨었냐"는 항변도 있었습니다.
저도 화가 잔뜩나서, 예전에 곧잘 그랬듯 고함을 지르고 싶었지만
참고 참았습니다.

타지에서 겪던 일이 고향인 구미에 돌아온 스스로의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낯설은 낯익음, 낯익은 낯설음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피할 수 없는 일이구나.'

 

결국 사람은 들어가지 않되 물은 전달하기로 합의가 내려졌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봉고차에 물과 약품을 실었습니다.

여성 조합원이 많기 때문일까요?
용역깡패들에 의해 오만 폭력을 겪은 KEC 노조였지만 그간 너무나 온건한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제 공장에 진입을 했으니, 또다시 이런저런 악선전이 판을 치겠지요.
하지만 누가 뭐라고 떠들든 변함없는 진실은 사측은 타임오프 미합의를 핑계로
모든 성실교섭을 거부하였다는 점, 그리고
그 뒤에는 구조조정에 필요한 민주노조 파괴라는 목적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돈 많고 힘이 있다고 해서 세상 모든 것을 움직일 수는 없고,
자기 소유물로 여기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동조건과 사원복지에 관한 교섭에 나서십시오.


<기자회견문>

정부는 KEC에 대한 공권력 투입기도 중단하고 사태해결에 나서라!

(주)KEC는 노조탄압 중단하고 교섭에 나서라!


끝내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10월 21일 낮3시 파업127일, 직장폐쇄 114일째를 맞은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들이 공장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정부는 즉각 6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현장을 에워쌌고, 회사는 수차례 폭력을 행사한 바 있는 용역을 대대적으로 공장 안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KEC에서 벌어진 이러한 상황전개는 회사가 모든 교섭을 거부하며 사태를 극한으로 내몰 때 이미 예견되었다. 민주노총과 야3당은 지난 9월 국회 정론관에서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한 바 있으나 정부와 회사는 이를 묵살했다. 


지금 공장 안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의 다수가 여성이다. 19살 실습생으로 시작해 16년 넘게 KEC에서 꽃다운 청춘을 보낸 여성조합원이 있다. 나이 어린 동생들의 손을 잡고 다시는 이런 일터를 물려주지 않겠다며 이를 악물고 싸우는 30대의 여성노동자들이 공장 안에 있다. 50대 아버지와 스무살 어린 딸이 함께 KEC에서 쫓겨난 채 생존을 걸고 싸우고 있다. 200여명의 농성자들은 지금 물조차 끊긴 상태에서 추위에 떨며 절박하게 싸우고 있다. 누가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는가?


가장 큰 책임은 이명박정부에 있다.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재벌살리기, 부자 살리기에 올인하며 한편에서 파견제의 확대, 모든 파업의 불법화, 노동기본권의 말살 등 반노동자정책을 서슴치 않았던 정권에 책임을 묻는다.  

또, 이를 배경삼아 이참에 노조를 길들이겠다는 욕심으로 용역을 투입하고 불법적 직장폐쇄를 단행한 (주)KEC의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민주노총과 야3당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싸워야 하는 현실에 자괴감을 느낀다. 보다 적극적으로 사태해결에 나서지 못한 것에 무한한 책임과 함께 부끄러움을 느낀다.


초여름에 시작한 투쟁이 늦가을로 이어지고 있지만 경찰과 노동부는 불편부당하게 기업의 편만 들었다. 이 틈에 KEC는 대체인력과 신규채용을 통해 공장을 가동하며 조합원들이 지쳐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왔다. 심지어 수차례에 걸쳐 여성들이 기거하는 천막농성장에서 폭력을 휘둘렀다. 이러고도 법치국가라 자부할 수 있는가!


KEC 노동자들은 넉 달이 넘는 파업과정에서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해왔다.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이들이 자신의 몸을 던져 점거농성을 선택한 것은 회사가 단 한 번도 진정한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KEC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안팎의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피하고자 실무교섭을 하자고 했지만 달라진 입장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미 지회가 회사가 요구하는 타임오프와 인사/경영권 등의 선결조건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트집을 잡으며 대화를 허사로 만들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실체가 이런 기업의 막무가내조차 용인하는 것인가?

기업이 하기 싫으면 교섭의 의무조차 회피해도 되는가!


우리는 KEC 노동자들에 대한 공권력투입이 문제해결의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데 공감한다. 이는 자칫 79년도 YH무역과 같은 대형불상사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도 기업의 이런 막가파식 노조탄압에 홍위병 노릇을 해서는 안된다. 대통령이 약속한 <공정한 사회>는 노사간 신뢰를 파괴하는 세력에 대한 공정한 룰을 가질 때 가능하다. 정부는 KEC 노동자들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


(주)KEC에 거듭 촉구한다. 용역을 철수시키고 직장폐쇄를 철회하라! 그리고 즉각적으로 사태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서라! 이미 수많은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요구해왔다. 그때마다 마치 해결할 것처럼 말하고는 사태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


우리는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런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KEC가 물리력에 기대 상황을 모면하고자 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것을 엄중 경고한다.


민주노총과 야3당은 뒤늦은 반성과 함께 KEC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 힘을 모아나갈 것이다. 농성장에 있는 많은 노동자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애끓는 심정으로 사태해결을 바라는 가족 여러분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데로 흐르듯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함께 하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의 순리라는 믿음으로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자.


2010년 10월 22일


KEC 사태해결 촉구 민주노총과 야3당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Posted by 김수민

벗과의 인터뷰 두번째 시간은 10월 16일 토요일 밤이었다. 인터뷰어 겸 정리자는 ID '참서리'로 서울에서 함께 활동하고 우정을 나눈 친구로, 김수민보다 두살 위이다. '참서리'는 '진상'을 한글로 푼 이름이며 김수민이 직접 붙인 이름이다. 그가 수도권에 사는 관계로 이번 인터뷰는 채팅으로 이뤄졌다.


참서리: 선거 때도 그렇고 당선된 이후도 그렇고 의정 활동과 관련해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이 옆에서 도와주는 분이 많이 절실하지 않을까 싶은데, 혼자서 '독고다이' 하느라 많이 힘들지 않았는지?

김수민: 혼자서 하기가 힘에 부치긴 하죠. 제가 의정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니까 더 그렇고요. 정당의 도움도 받을 수가 없고. 하지만 시의원은 보좌관 제도가 없기 때문에 혼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를 두고 열심히 노력해서, 현 제도 하에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죠.

-그래도 시정감사 할 때 자료 요청 및 분석할 때나, 일정 챙길 때 여러 모로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생각나시지 않을까 싶은데 ^^

=힘든 게 있으면 전문위원실에 도움을 요청하면 됩니다. <지방자치 가이드북>이라는 책이 나와서 참고를 많이 하는데요. 전문위원실을 잘 활용하라고 거기도 나오더군요.^^

-전문위원들은 시의회 산하에 있나요 아니면 시청 소속인가?

=시의회 사무국 소속이죠. 입법부 활동을 돕는 행정부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시청에서 일하다 시의회 전문위원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로 시의회 전문위원 하다가 시청 가는 경우도 있겠네?

=맞아요. 그래서 애매한 위치에 처해 있습니다. 의회에서 의원들 돕다 보면 집행부 견제 활동을 돕게 될 수도 있는데, 그 때문에 집행부로 가게 될 때 곤란해질 수도 있죠.

효과적인 조례 발의 문화 필요

-내가 알기로 국회에서는 상임위 별로 전문위원이 있는데 여야 간사들이 자당 추천 전문위원 후보자들을 놓고 양쪽에서 합의해서 선임하고 행정부 공무원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를 위촉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시의회에서도 외부 전문가를 전문위원으로 위촉할 수는 없나?

=국회하고 지방의회를 단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제도가 많이 다르지요.

-시의회 운영 방식에 대해 무언가 바꿔 보고 싶은 것은 없나?

=시의회 운영방식 변경은 상위법령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조례 제개정 등 지방의회에서의 절차를 통해 바꿀 것인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후자쪽을 말씀드리면 이번 의회 개원 당시 쟁점이 됐던 의장선출방식이 있어요. 따로 후보가 없이 모든 의원이 투표용지에 올라가는 방식이죠. 이른바 교황선출방식이라고 하는데 의회운영위원으로서 조만간 논의에 부칠 예정입니다.
그리고 조례를 효과적으로 발의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구미시의회는 5명 이상이에요. 법적으로 전체 의원의 1/5 이상이라서. 그런데 지방의회에서는 발의선만 넘으면 통과확률이 좀 떨어질 수 있죠. 발의하지 않거나 못한 의원들에게도 결례고. 지난 의회 때는 해당 상임위원들이 발의를 하던데, 이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상임위원도 발의할 수 있어야죠. 그렇다면 전체 의원을 상대로 발의를 논의해야 하는데 이것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나 공간이 없어요. 제도의 문제든 문화의 문제든 개선이 필요합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시의원의 상과 주민이 생각하는 시의원의 상 사이에 괴리가 있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지?
=주민들이 생각하는 시의원의 상도 여러가지입니다. 어떤 주민들이 제게 가져오시는 사안을 보면, 시의원보다는 인권변호사가 필요한 사안도 있어요. 본인들도 그것을 잘 알고 계시는데, 하소연이라도 하시려고 오시는 거죠. 또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생각하시고 오시기도 하고. 또 단순한 제도권활동이 아니라 사회적인 활동을 기대하고 오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시의원이 동네의 사업, 그것도 주로 건설이나 조경을 맡는 사람이고, 복지라든가 제도개선이라든가 하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일부 주민들의 시선과는 괴리가 클 수밖에 없죠."

-지역구 경조사 참석을 원하는 주민들도 많을 것 같은데, 1주일에 보통 경조사는 몇 회 다니는지?

=거의 없습니다. 저한테 그걸 요구하시는 주민들이 없습니다.

-풀뿌리 희망연대 운영위원으로서 시민사회단체와 의정 활동을 위해 주로 어떤 협력을 하는지?

=운영위원이니까 회의에 참석해서 시민운동 과제와 의정활동 방향을 공유합니다. 당정협력은 아니지만, 지역정계의 특성과 제가 처한 상황을 봤을 때는 당정협력과 유사한 측면이 있죠."

박정희기념사업 비판 이후 정치적 타격 없어. 오히려 소신행보에 대한 기대 늘어

-박정희 기념사업 반대 천명 이후 지역 신문 보도에서 부정적인 논조가 많아졌는지? 본인에 대한 부정적 논조가.

=특별히 더 그렇지는 않습니다.

-박정희 기념사업 반대와 관련해서 협박이나 항의하는 전화나 메일 같은 게 늘어나지는 않았나?

=전화나 메일은 안 받았고요. 어떤 극우적 성향의 시민에게 귀찮은 문자메시지 공세를 받기는 했습니다. 일일이 다 답변했는데 길을 잃고 헤매시더군요.^^저를 능지처참하겠다 생매장하겠다 이런 글이 박사모 카페에 올라왔다는데, 요즘은 그쪽도 키보드 워리어가 됐는지^^ 행동은 없습디다.
박정희 숭배자들의 논리적 미학적 수준이 굉장히 저질이라서 제가 타격을 먹을 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그 사람들은 원래 저하고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저한테 정치적 영향력을 끼칠 수 없습니다. 다음 선거에 나오리라는 자의적인 예상을 가지고 그걸 이용하려고 하는데, 그거야 제가 안나오면 그만이잖아요.^^
제가 박정희기념사업 정부보조를 반대하면서 얻은 것이 한가지가 있다면, "저 사람이 어디에 휘둘리지는 않겠구나" "소신이 최우선인 사람"이라는 인식을 한편에 심어주면서, 그 이후로 민원이 더 많이 들어옵니다. 소신과 용기가 기대된다는 말씀과 함께요. 

-10/26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박정희 기념 사업 반대를 표명한 시의원으로서 10/26 즈음에 무언가 성명이나 논평 등 입장 표명을 할 생각은 없는지?

=꼭 10.26즈음이라서는 아니지만 안 그래도 어디 투고를 할까 생각 중이었습니다만. 중앙언론이 지방자치에 쏟는 관심이 아직 작아서 실릴지는 모르겠어요.

-박정희 기념 사업 반대 입장 표명 이후 본인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나타났는지? 있다면 어떤 분들이고 그들과 무언가 소통하려는 생각은 없나?

=입장 표명 후 저를 지지하신 분들은 2~40대 정도의 고학력 시민들이 많았어요. 지역언론보도나 입소문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듯합니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한줄평이 가능한가?

=제가 같이 정당을 할 만한 전직 대통령은 없습니다.

5분자유발언 목적은 대형마트 좋아하는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

-본회의 5분 발언이 대형마트 및 SSM 규제에 대한 건이었는데, 발언에 대한 지역 상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이렇다할 반응을 듣진 못했어요. 어떤 아파트 주민대표자 분께 "인상깊게 봤다"라는 말씀은 들었고요. 지금 시에서 제가 제안한 것의 첫단계인 상설협의체 구성에는 들어갔습니다. 관련 회의에는 언질을 못받아서 가보진 못했습니다.

-대형마트 및 SSM 규제 관련해서 서울처럼 SSM 개업 예정지 앞에서 피케팅이나 시위가 벌어진 적은 없는지?
=예전에 인동지역에서 대형마트 입점저지 운동이 있었죠. 최근에는 따로 직접행동은 없고요. 참고로 지역구내의 구평동에 SSM 2개가 있습니다.

-젊은 주민들 중에는 대형마트나 SSM을 재래시장보다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들과 특별히 소통하거나 그들의 견해를 분석한 적은 없나?

=여론조사에서 지역주민 85%가 대형마트 입점에 찬성했다고 해요. 견해는 간단합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쇼핑'하시고 싶은 분들이 많은 거지요.
제가 5분발언에 나선 것은 대시민 메시지 전달용으로, 그런 분들을 설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5분발언 전에 다소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가 있으면 기업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더군요. 저는 "들어오더라도 규제를 해야 한다"고 설득을 했습니다. 젊은 주민들이 많이 마트 입점을 반기기 때문에, 제가 젊은 의원으로서, 욕을 먹더라도, 그분들을 설득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KEC 노동자들에게는 언제나 죄송

-KEC 파업 사태에서 사측이 강공을 계속 펼치고 있는데, 현재 파업 진행 상황은 어떤가? 조합원 대오가 강력한 단결을 유지하고 있나?

=여느 파업에서 그렇듯 시간이 길어지면 대오를 이탈하는 사람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잘하고 계시더군요. 남아있는 분은 강력하게 단결하고 있습니다.

-파업에 대한 지역 여론은 어떤가? 
  
=예전에 파업을 대하는 태도와는 조금 다릅니다. 정세상 차이 때문이겠죠. 한나라당 정권하에서의 파업은 욕을 덜먹거나 더 지지를 받습니다. 굉장히 강경투쟁이었던 쌍용차노조투쟁이 그랬잖아요? 다만 대기업 노조라는 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시도가 있죠. 대기업 노조보다 훨씬 힘든 데는 파업을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죠. 참 어리석고 치졸한 여론몰이입니다. 그럼 대기업 노조가 파업 안하고, 사측의 깨기에 그냥 앉아서 대응하면,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원하청 노도자, 영세자영업자, 실업자의 살림살이가 나아집니까? 전혀 아니죠. 그런데 아직 그런 논리가 조금은 먹히고 있습니다.
 
-KEC 파업 연대와 관련 혹시 본인에게 외압이 닥친 적은 없나?

=외압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거쳐 "파업현장에 안갔으면 좋겠다" 이런 말이 들어온 적은 있는데, 지금은 안 통한다는 걸 알 것입니다.

-KEC 노동자들이 파업과 관련 주로 본인에게 요청하는 것은?

=방문해주고 함께해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주시죠. 그래서 제가 더 미안하고요. 한동안 뜸했던 적이 있었는데 몇몇 분들이 약간 서운해 하셨습니다. 죄송하지요. 어제는 삼보일배를 같이 했는데 온몸이 쑤시네요. ^^

당면한 최대 사적 과제는 여유 부족과 피로누적

-다른 시의원들은 본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말썽꾸러기'로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 꾸러기로 생각하실 수 있는데 '다른 꾸러기'일지도. ㅎ
 
-지금 다른 시의원들은 해외 연수를 간다는데 일본과 몽골에서. 일본 정도는 풀뿌리 시민단체와 지방자치 사이의 관계가 어떤지 살펴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갔다 오면 좋았을 것도 같은데... 일본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나? 
 
=연수 프로그램이 그렇게 짜여져 있지가 않죠. 또 그렇게 짜는 것도 힘들 겁니다. 저 한명이 가면 모를까.
 
-1주일에 술 자리는 몇 차례 하는지? 주로 어느 자리에서 술을 마시게 되는지?

=술자리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행사장 방문을 하면 조금씩 낮술을 하게 되는 경우는 많습니다. 저녁 술자리는 1주 1,2회 정도고 대부분 친구들과 마십니다.

-최근에도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게 있나? 새로 게임기 산 것은 없고?

=도난사건 이후에 게임기가 없어서 못하고 있지요.ㅠ

-전체적으로 문화 생활을 즐길 여유가 부족한 것 같은데... 과로에 많이 시달리나?

=여유가 좀 없어요. 영화관에도 한달에 한번 갈까 말까... 다소 피로누적 기미도 있고요. 살이 많이 붙었습니다.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할 텐데.

Posted by 김수민

KEC의 파업이 어느새 4개월을 넘기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교섭거부 사태에도 불구 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노동부 구미지청장은 “그간 6차례 실무협의가 있었고 내일 다시 실무협의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답니다. 그러나 사측은 부당노동행위를 반복하며 교섭요청을 거부해왔고 실질 교섭과 무관한 간사협의만 형식적으로 진행했을 뿐입니다.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사측은 11일 실무협의를 하자고 제안하는 시늉을 했으나 22년동안 사내에서 노사교섭을 진행했음에도 ‘사내에서 교섭하지 않는다’면서 또 실무협의를 또 무산시켰습니다. 금속노조 KEC 지회가, 그렇다면 노사가 동의하는 다른 장소에서 협의를 진행하자고 했지만, 회사는 일정을 연기하자고 했답니다.

오늘 10월 15일 KEC 노조의 가두 집회를 함께했습니다. KEC에서 시청앞까지였습니다. 지난번 몇차례 있었던 집회와 달랐던 점은 삼보일배라는 것이었습니다. 세걸음 걷고 한번 절하는 삼보일배는, '1인시위'와 함께 2000년대 집회 시위의 새로운 본보기로 꼽힙니다만... 저는 서울에서 운동할 적 삼보일배는 해본 바가 없습니다. 그냥 화를 버럭내고 항의하는 것이 제 적성이었나 봅니다. ^^;;

특별히 몸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땅에 이마를 대는 중간중간에도 무념무상과 잡념을 오갔습니다. 걸을 때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그렇게 절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향하는 그 길이, 마치 파업과 직장폐쇄, 노사교섭의 길 같았습니다.


도보 행진과는 달리 교차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기에, 몇몇 시민 분들의 항의도 받았습니다. 또다시 올해 초 취재차 방문했던 한진중공업이 떠올랐습니다. 부산 시내까지 노조가 행진을 했는데, 중간 거세게 항의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중엔 얼굴에 번드르르한 보수색이 써 있는 분도 계셨지만, 야채를 실어나르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트럭 기사도 보였습니다. 그분이 "데모를 하는 건 좋은데!"하면서 화를 내실 때, 안내차량을 운전하던 조합원은 순간 울컥했으나 끝내 잘 참으셨습니다. 그분이 참으셨던 건 스스로가 조직화된 민주노조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대범한 관점을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길이 잠시 막혀 조바심난 운전자가 화를 내는 게 그렇듯이 말입니다. 아주 긴 시간동안 경적을 울리면서 지나가는 차도 두대 보았습니다. 몸이 다소 힘든 상황이 아니었다면 저도 불같이 화가 났을지 모릅니다. 프랑스에서는 청소부 노조가 파업을 하면, 시민들이 일부러 쓰레기를 버립니다. 노동자를 무시하면, 노동이 없으면 세상이 엉망이 된다는 걸, 그래서 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걸 시민들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건 그 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좋거나 의식이 빼어나서 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정적인 건 '사회연대'의 전통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두행진이든 삼보일배든 늘 경적소리를 듣고는 합니다.

시청앞에 드디어 도착해 정리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아 이런... 항상 발언할 준비가 안되어 있을 때 제게 마이크를 주시는 KEC 지회... -_- 임기 첫날 저녁 문화제 때 노래할 적에도 그랬습니다. 마이크를 잡으니 뭐라 할 말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습니까? 

KEC지회는 9월 29일 남유진 구미시장, 김성조, 김태환 국회의원과의 면담에서 타임오프제도의 법적 한도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참석자들도 사측의 교섭 거부가 잘못이라고 동의했다고 합니다. 남유진 시장이 KEC 관계자에게 지회의 입장을 전해주자, 사측은 "공문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지회는 곧바로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회사는 회신에서 진정성 타령을 하면서 또 입장을 다시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도 모자라 교섭에 돌입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금속노조 위원장의 서명이나 직인이 찍힌 문서를 통지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요청까지 합니다. 체결권을 내놓으라는 건데, 법적으로도 그 권한은 위원장에게 있는데도요.이로써 타임오프로 장난을 치고 있는 건 노조가 아니라 사측임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예전에 흘린 것처럼 분사, 희망퇴직,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심보가 아닌지? 

이같은 전개에 뭐라 덧붙일 말이 없었습니다. "사측은 삼보일배가 아니라, 일보삼배로 사죄하라"고 말하고, 조합원들을 응원한 다음 마이크를 놨습니다. 

구미 김성조 국회의원은 사측의 교섭거부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납품관계 때문인지 곽정소 회장 증인채택 건 등 국정감사에서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합니다.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이 기업 사측에게 주눅들어서야 되겠습니까? 
  
 
걸음 하나에 연대! 
걸음 둘에 투쟁!
걸음 셋에 승리!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 큰절!
결국 시민의 힘이, 노동자의 땀이 불의를 꺾을 것입니다.


한국의 삼보일배 시위문화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가 있습니다.
홍콩 WTO 반대투쟁이지요.
이 투쟁을 배경으로 한 <반격>의 뮤직비디오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조대희 감독 작품입니다.

Posted by 김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