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한 쇼들을 뒤로 하고
시 한편을 떠올립니다.
제가 기리려고 하는 것은 '초인'이 아니라
잊혀진 아니 묻혀진 한 인물,
그리고 인물들입니다.

(이육사가 읊은 '백마탄 초인'의 모델은 구미 출신 독립운동가 허형식 선생입니다.)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동북항일연군 제3로군 총참모장, 중국공산당 북만임시성위원회 위원으로 항일독립운동의 선두에 선 허형식 선생. 임은동 출신으로 왕산 허위 선생의 종일이며, 그의 사촌누이는 이육사 시인의 모친이다.

 

 
Posted by 김수민

"인동도시숲, 조금 심심하지 않아?"

"테마구역 같은 거 어때?"

 

선거 때 운동본부 사무장과 나눈 대화입니다.

 

이후로 주민들께 몇몇 아이디어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동의 옛 역사부터 첨단산업도시에 어울리는 와이파이존 설치까지...

 

어찌 보면 시정질문보다 담당부서와의 대화를 해도 괜찮은 일이었지만,

공원녹지 활용에 대한 여러 방안을 함께 제시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는 차원에서

2011년 4월 시정질문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일단 일부 구간에 조형물과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기로 하고,

예산 2억원을 들였습니다.

2억원이면 꽤 많다 싶었는데

제작 및 설치에 드는 여러 비용들을 쓰다 보니...

 

내년에 조금 더 예산을 배정받아서 미설치 구간에 신경을 쓰려 합니다.

 

특화거리 1탄으로 설치된 조형물 중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선물로 받은 짚신을 바위에 두고 떠나는 청백리 이등림. 1584년 인동 현감으로 부임하였다. 기왕에 조성된 인동 도시숲을 활용하자고 제안했고 그 일환으로 공원녹지과에서 이 조형물을 설치하셨습니다. 사진 왼쪽의 발자욱은 사진찍는 곳입니다. (지나던 취객이 이 현감에게 자신의 사연을 호소하는 헤프닝은 없었으면..^^)

 

 

 

"아이고 이런 건 첨 본다이" 한 주민의 말씀입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알 수 있으면서도, 무언가 특이한 느낌이 들어요. 우주와 교신하는 느낌? 인동도시숲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이나 랩탑으로 인터넷을 하실 수 있도록 와이파이존을 설치했습니다. 와이파이존 표시 조형물은 이 외에도 다른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2개가 더 있습니다.

 

 

 

 

1919년 3월 12일 인동장날 진평동 뒷산에서 시작된 인동 독립만세운동. 한세기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주민들 마음 속에 남은 문화적 유산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김수민
지난해 4월 저는 시정질문 주제 가운데 하나로
인동도시숲의 테마구역 조성을 제안하였습니다.

이것은 '걷고 싶은 특화거리' 사업이 되어
2012년 예산 2억원이 책정되었습니다.

사업계획안이 나와서
몇가지 사진을 소개해 드립니다.


어? 인동도시숲에 이런 가벽은 없는데...맞습니다. 합성사진입니다.^^ 동네의 여러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텔링' 가벽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인동3.1운동은 우리 동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적 역사적 자산이지요. 이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설치될 것입니다.

인동도서관 네거리 정류장. 이 역시 합성사진인데, 와이파이존입니다. 날이 풀리면 인동도시숲 벤치나 버스 베이에 앉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시는 분이 늘겠지요. 이제 와이파이로 접속하세요~

와이파이존은 반경 4km에 걸쳐 깔릴 것이고, 인동도시숲에는 3개소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Posted by 김수민
<의회사무국>
- 업무추진비 공개하고 있으나 홈페이지에서 찾기 힘들다. 잘 보이는 곳에 게재.
- 안건이 많거나 시정질문을 하는 날에 본회의 학생견학을 유도하고, 비회기면서 방학인 기간에 의회를 체험활동 공간으로 학생들에게 개방.

<기획예산담당관실>
- 한미FTA와 충돌할 여지 있는 조례에 대해 검토하고 대비. 중앙정부와 경상북도가 하지 않으면 시가 해야.
- 각종 위원회 위원, 공개모집절차를 통해 위촉
- 주민참여예산제, 집행부가 조례 제정 이전에 시범 시행 등 노력하지 않았다.
- 구 금오공대 부지 매입, 예비비 집행 부적정.

<녹색정책담당관실>
- 자전거-버스 환승 개념 도입
- 시민 정책제안 1차 심사를 각 과에 맡기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의 위험. 그리고 정책제안 수렴내용을 의회와 공유.

<문화예술담당관실>
-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생긴 학교 빈 교실을 작은도서관으로.
- 인동 3.1문화제, 독립운동기념의 원래 취지를 분명히 하라.
- 지난해 이어 또다시 조갑제닷컴과 구미시가 영남대 박정희리더십독후감 공동후원. 연구성과 부진하고 박정희일인 부각시키는 영남대 연구 1억원 지원 그만두고 시가 직접 연구에 나설 때. 학자들의 뻔한 소리가 아닌 그 시절에 대한 시민들의 기억을 정리하여 박정희시대 연구하라.
- 문화예술 지원 마인드 바꿔야. “단체에 지원”이 아닌 예술에 지원. 특정단체가 아닌 시민 일반을 위한 문화예술이 돼야.
- 지자체 최초로 창작공연 작품공모를 통해 공연을 추진한 것은 잘한 일. 이에 더불어, 청년층을 위한 길거리 및 원룸밀집구역 공연 아이디어를 공모.


11월 29일 문화예술회관 현장방문.


 
‎11월 29일 행정사무감사 지적 사항 요약

<정보통신담당관실>
- 구미시 어플 지속적인 개선.
- 가로등, 도로 재포장 등의 민원은 따로 접수하는 홈페이지 게시판 필요
- 올해 초 정보화교육 강사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집행부 공무원이 국책사업(4대강공사) 홍보를 정보화교육 중간중간에 하라고 주문했다. 논란 많은 사업을 왜 정보화교육을 통해 홍보해야 하는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아.

<홍보담당관실>
- 삼족오가 구미의 역사문화브랜드가 되는 것에 대해서 시 안팍에서 공감대가 없다. '전설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그럴싸하지도 않다. 삼족오를 활용한다면 원래 익숙한 '금오'를 홍보하는 게 더 낫다. 삼족오 사업은 철회되어야 한다.
- '구미텐인텐', '구미아가맘' 등 시민이 수천 수만명 모인 카페들이 있다. 이런 사이트와 연계하여 행사나 시정 등을 홍보.

<문화예술회관>
- (새마을여성합창단이 연습실을 쓰고 있음을 확인한 후) 시립합창단 단원들이 쓰는 연습실인데 외부단체에서 쓰는 건 일단 원칙에서 어긋난 것이다.
- 회관 통로를 창고로 개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불법개조라는 말도 들리는데 시정해야.

<시립도서관>
- 공공 작은도서관을 신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에 대해서도 시급히 도서 등을 지원해야.
- 구미시 청소년도서관을 '상모정수도서관'으로 정한 건 잘못. 시 차원의 시설이라는 점, 청소년도서관이라는 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총무과>
- 구미시 장학금 지급내역에서 진학우수, 성적우수에 비해 저소득층 장학금 수혜자의 수가 적으므로, 저소득층의 기회균등을 위해 재조정.
- 고교평준화 등 구미시 교육발전에 관한 각종 여론이 있음에도 구미시가 이를 검토하는 노력이 부족하였으며, 이른바 명품고 육성사업에 있어서도 단편적·일방적 사고를 지양하고 관내 모든 학교들의 발전에 목표를.
- "공무원이 힘들면 시민이 행복하다"는 시정 모토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기 저하는 시민들의 불편으로 연결된다.


<새마을과>
- 새마을여성합창단이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립단원들의 연습실을 사용하는 것은 양 단체 상호간의 불편과 시공간적 제약을 초래
- 시민들이 당일 생업을 포기하고 민방위 교육을 받는 만큼 민방위 소양교육에 노동자와 소상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검토하기 바람

<회계과>
- 시청청사 청소용역 직원들은 용역업체 교체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에서 고용승계노력을 하고 있으나, 근래 70세 이상 직원들에 대한 일률적 사직권고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가급적 고용승계하기 바람
- 자투리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쌈지공원, 화단 이외에도 성장기 아동 가정이나 독거 어르신을 위한 도시텃밭을 조성가능한지 검토 바람.

 

<주민생활지원과>

왕산 허위 선생의 손녀 등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이 국내 및 시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구미시가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기 바람


<사회복지과>

- 어린이집의 실내 공기질과 발암 밀 아토피 유발 물질을 점검하고, 구미경찰서·교통행정과·도로과와 협력하여 어린이집 주변 스쿨존을 늘려나가기 바람.


-
결식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급식 단가가 정체되고 있으므로 단가를 증액하여 식사의 질을 개선하기 바람.


-
청소년들이 자신의 여론을 전달할 수 있는 청소년참여위원회를 청소년 지원센터 산하에서 시 산하로 승격하여 위상을 제고하며, 청소년 체험활동을 위한 하나의 훌륭한 장으로 만들어나가기 바람.



<노인종합복지회관>


-
노인종합복지회관의 실외 계단에서 부상을 입은 어르신이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향후 보험 계약 시 실외 사고에 대해서도 보험적용을 하도록 하기 바람.



<구미보건소>


-
‘건강한일터 나비인증’을 1차로 받은 6개 기업 및 8개 사업장은 대기업에 편중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는 반도체노동자 산업재해 논란과 연루되어 있음에도 인증을 받은 기업이 있는데, 해당 기업이 ‘건강한일터’인지 의혹을 초래할 수밖에 없고 관련 조례에서도 산업재해 기업의 인증을 제외하거나 취소하도록 되어 있기에 시정을 바람.


-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 간병사 저임금 및 실직 사태 (별도로 포스팅하겠습니다)

Posted by 김수민
 

11월 26일 구미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김수민 의원은 의회운영위원회의 의회사무국 감사, 기획행정위원회의 감사담당관실, 기획예산담당관실, 녹색정책담당관실, 문화예술담당관실, 정보통신담당관실, 홍보담당관실에 관한 감사를 실시했다. 


의회 일반운영비, 업무추진비 투명 공개하고, 의회로 들어오는 불필요한 기념품을 끊어달라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위원회에 보조대상 단체 회원 들어온 것이 발견

강동문화복지회관, 예술인들과 설계과정에서 협의하고, 교통 대책을 세워 접근성 난점 해결해야

구미시가 박정희리더십 독후감 후원을 극우적 성향 언론인과 함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초등학교 저학년, 중·고등학생에게도 학생블로그 기자단 참여 기회줘야


<의회사무국>

김수민 의원은 구미시의회가 선진적으로 인터넷 생중계를 실시하고 있는데, 의회의 일반운영비와 업무추진비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들이 오해할 소지를 줄이자고 건의했다. 또한 한 행사의 복장을 직접 입고 나와, 평소에도 입기 힘들뿐더러 당시 사정상 많은 의원들이 해당 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었는데도 문제의 복장을 지급받았다면서, “앞으로 의회사무국에서 이러한 옷이나 기념품은 끊어달라”고 요구했다.


이 복장입니다 -0-




1. 감사담당관실

감사담당관실에서 하는 주민편익사업과 새마을과에서 하는 주민숙원사업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밝히고, 담당 부서를 단일화하고 감사담당관실은 그 이름에 걸맞게 감사에 집중하라고 건의했다.


2. 기획예산담당관실

 1)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위원회에는 보조받는 단체의 회원은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나 모 단체의 간부가 심의위원이었던 것이 확인되었다. 앞으로 위원을 위촉할 시 조례내용을 분명히 고지하라고 시정을 촉구했다. 


 2) 각종 위원회에는 일반 시민으로서 위원을 위촉하는 사례가 있다. 그런데 전직 공무원을 위촉하는 사례가 있다. 이를 지양하라고 요구했다. 전문성이 아니라 시민들의 평범한 시선에 할당한 취지를 지켜야 한다는 것.
 

 3) 사회단체보조금 지급을 분기별로 나누고 특정단체가 일정 비율 이상 가져갈 수 없게끔 해야 신규단체도 진입가능하다고 밝혔다. 실현되지 않으면 직접 의원발의 조례개정안을 낼 계획이다. 

 
4) 구미시의 전반적 발전기획을 다루고 안에 분과위원회까지 두도록 하는 발전협의회가 비상설로 되어 있고 운영되고 있지 않은데, 조례가 아니라 규정으로 명시되어 있더라도 유명무실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3. 녹색정책담당관실

 
녹색정책담당관실은 학습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불필요한 일을 버리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조례를 비롯한 불필요한 제도, 규제혁신위원회의 지적사항, 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되는 일까지 합쳐 효율적으로 불필요한 시책을 일몰하라고 주문했다.



4. 문화예술담당관실 

 1) 강동문화복지회관은 시가지에서 떨어진 곳에 지어진다. 시민들이 자연스레 야외공연에 합세하기가 힘들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실내 공연장도 어떤 성격으로 지을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협의할 것, 또 이 지역으로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으므로 교통행정과과 협의해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2) 영남대학교는 경주 최부자가 기부해 만든 대학을 독재정권이 몰수해서 만든 대학이다. 고로 영남대와 함께 박정희리더십을 연구하는 일은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용천참사돕기는 북한정권에 뇌물을 바치는 정신병적인 행동" "김영삼은 좌파의 숙주" "한나라당 안에 친북좌파가 침투하지 않았나 의심이 든다" 등의 극단적 발언을 했던 조갑제닷컴과 함께 구미시가 영남대 박정희리더십 연구원의 박정희 리더십 독후감을 후원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넘어서서 오늘날의 반헌법적인 문제를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고로 앞으로는 극우적 편향이 농후한 쪽이 아니라, 학술단체와 함께하는 쪽으로 시정하라고 요망했다.


 3) 구미시에 최근 김정술, 김유영, 박상희 선생 등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조명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구미문화대전' 홈페이지에서 이들 인물들을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독립운동가들이 발견되는 즉시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5. 정보통신담당관실

구미시 각 부처 홈페이지로 접속할 때 주소를 쳐서 접속하는 경우는 희귀하다. 그런데 구미시청 홈페이지에서 각 부처로 들어갈 때 접속이 안 되는 부서들이 많다. 이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6. 홍보담당관실


학생블로그 기자단을 운영하는 데 굳이 초등학교 5, 6학년에 국한해야 하는가. 초등학교 저학년은 힘들고, 중고등학생은 진학관계로 어렵다고 하는데 그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초 중 고 학생들이 두루두루 참여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Posted by 김수민
어제 어느 주민 분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유지 분들이 많았습니다. 같은 지역의 두 분 시의원님과 함께 참석하여 지역의 여러 현안들-강동문화복지회관, 도로 개설, 이계천 살리기, 3.12공원조성 등에 대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막바지에 박정희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 박대통령이나 새마을 관련한 사업을 열성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요. 저는 의정 발언과 논평을 통해 말씀드렸던 이야기들을 다시 말씀드렸습니다.

서로 발언이 오갔지만 얼굴을 붉히거나 언성을 높이는 그런 풍경은 전혀 아니었고, 차분하게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사실 제가 어제 들었던 이야기들은 늘상 들었던 이야긴데, 제가 말씀드린 것은 그분들께 생소하였을 것입니다. 색다른 기회라 생각하시고 숙고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까봐 말씀하신 것에 대한 직답만 해드렸는데, 마지막에 들려주신 이야기에는 답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이야기는 '지역 정서'입니다. 지역 정서를 조금 더 신경써서 활동해달라는 말씀이시지요. 그러면서 "'사견'을 말하면 되겠느냐"는 말씀도 나왔습니다.

어제 못드린 말씀을 여기 적자면 "지역 정서"를 운위하는 것은 반칙입니다. 지역 정서의 기준이 무엇일지? 사람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자기 주변에서 형성된 중론이 지역공동체 전체의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독자 분의 소개로 알게 된 멘트가 있습니다. 저의 박대통령 기념사업 정부 보조 반대에 관한 어느 구미시민의 호응입니다.

저도 구미에 거주하고 있는데 사실 박정희 좋아하는 사람 거의 못봤고 다들 관심 없습니다. 예전에 무슨통계를 봤는데 구미가 평균연령이 전국에서 손꼽힐정도로 낮다고 하더군요. 이게 사실이 아니더라도 구미자체가 취업+대구 출퇴근 목적이 전부라서 연령이 높을수가 없긴합니다. 그래서 박정희를 좋아하지않는다기보단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정말 드문 구미 토박이 어르신분들은 뭐 당연히 좋아하시고...저런데 돈써도 딱히 누구도 욕하지 않는건 관심이 없기도 하고 구미시가 원체 재정이 좋다고 알려져있기때문에 그냥 넘어가는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재정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제게 지지를 보내시는 이분의 견해를 "지역 정서"로 치장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런 분들의 생각 역시 일부의 생각인 것이며, 어제 어르신들이 제게 말씀하신 "지역 정서"도 사실상 일부의 견해입니다.

 제가 의회에서 무슨 역사토론을 개최하다가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 시 예산을 두고 삭감 요망을 밝혔던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시의원으로서의 직무수행이며, 사견을 밝힌 것이 아니라 반대 입장에 선, 또는 예산 소요가 꺼림직한 시민들을 대변한 것입니다.

구미시의원은 스물 세명입니다. 스물 세명이서 구미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빠짐없이 대변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 의견을 '사견'으로 단정지으면서 "지역 정서"에 충실하라는 것은, 제 지지기반과 소신을 배반하면서 주류에 편승하라는 요구에 다름아닙니다. 그럴 것이라면 선거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박대통령을 추앙하는 분들이나, 그 반대편의 저 같은 사람이나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구미가 산업화의 선두 도시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다음 진도를 나가야 합니다. 산업화가 일찍 진행된 지역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만들어내게 되고, 다양한 노선들을 빚게 됩니다. 비근한 사례로는 울산이 있습니다. 구미처럼 박정희 정권기에 발전했던 울산은 1987년 민주화 국면에서 노동자 대투쟁이 일어났고 강력한 노조와 진보정당 소속 공직자들을 갖게 됐습니다.

구미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울산과 달리 박대통령의 그림자가 큰 것은 지역주의라는 요건, 박대통령 시절 형성된 권력이 지금까지 지속되는 등의 정치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점차 관념적인 수준으로 머무르게 되고,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도시의 정서는 바뀌게 되는 겁니다. 저 위에 제가 예시해놓은 한 시민의 의견도 그렇게 나온 것입니다.

영남지역이 아직은 호남지역보다 정치적 다양성이 있습니다. 대구경북은 한나라당 독점현상이 강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파열음이 나지 않았습니까? 만일 저 같은 사람이 전라도에서 출마했다면 당선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저는 이것이 산업화의 진척 수준에 따른 호남과 영남의 차이라고 봅니다.

다양성은 산업화와 탈산업화가 낳은 산물이기도 하지만,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견해를 억누르거나 억지로 외면하는 자세는 토론과 경쟁, 합의와 조정에 다가서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역동성도 없고 결과적으로 안정성도 없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성장이 실상 박정희 대통령 일인의 주도가 아니었듯, 박대통령 기념사업 정부지원에 반대하는 시의원의 등장 역시 제가 선도한 것이 아니라 구미 지역의 변화의 한 편린입니다.

보수층이라고 해서 다같은 보수층은 아닙니다. 자신의 입장에 도전해오는 세력들에게 어떤 역량으로 대처 또는 응전할 것인가,에 따라 '합리적 보수'와 '수구반동'이 갈립니다. '지역 정서'를 방패로 삼는 것은 안일한 자세입니다.  

만물은 변합니다.


추신:
어제 박대통령 기념사업과 인동지역 독립운동기념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지 분들이 제가 대학에서 한국사, 특히 근현대사 공부를 했다는 것을 듣고 큰 관심을 표명하셨습니다. 현재 진평동 뒷산에 3.12기념공원을 조성하자는 여론이 있는데, 역사적 근거를 풍부히 하고 '스토리 텔링'을 하는 데 제가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어른분들께 그런 작업을 도맡아해달라는 건의를 받았습니다.

매사 이렇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이는 차이대로 인정하면서 대응하고, 공통점은 찾아서 협력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김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