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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나누기

구미경찰서 강력계 화이팅^^ - 15개월만에 돌아온 도난당한 물건

작년 7월, 제가 의정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사무실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노트북과 게임기 등을 도난당했지요.
신고는 했지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장물로 이미 팔려버렸을 것 같아서.
다만 임기 초반부터 우리 동네 원룸구역의 불안정한 치안상태를
몸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경찰서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절도범을 검거했으니 물건을 찾으러 오시라고.
강력계 문을 두드리고 기다리면서도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위닝11 게임도 하고 DVD도 감상할 수 있는 게임기,
어머니로부터 대학 졸업선물로 받은 노트북...
잃어버렸지만 상실감을 가지지 않으려고 도난 직후
마음으로 애를 많이 썼기도 했습니다.

형사 분에게 기계의 종류와 색깔을 말했습니다.
거짓말처럼 제 앞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범인이 물건을 좀 험하게 다룬 탓인지
꽤 낡아 있었지만 변함 없이 우리 가족과 저의 물건이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리니
15개월만에 도난당한 물건을 찾을 수도 있냐면서 다들 신기해 하십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강력계 형사 분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노력을 하셨겠지요.

강력계 형사란 어떤 직업입니까.
형사들이 등장하는 예술작품들은 꽤 재미있습니다.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연극 <날 보러와요>...  
그러나 남들에게 재미있는 것은 당사자들에게 힘겨운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에선가 시신을 발견했어도, 그 부근의 주민들이나 방문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함부로 입에 올리지 못하고 세상의 극단적인 풍경들을 마음에 묻어야 하는 직업입니다.
강력범죄를 제압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면서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튼 형사 분들 수고 많이 하셨고, 
대충이나마 제가 알기로는 몇몇 분들이 아주 적기에 신고를 해서
검거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범인 분, 
지능이 뛰어나리라는 예감을 갖고 있었고 형사 분들의 전언도 그렇습니다. 
죄에 맞는 처벌을 받으시고 
다음번에는 좋은 일에 자기 재능을 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