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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회로

마당극 - 악초골 효자뎐

제4회 구미전국마당극축제의 마지막 순서, 진주 큰들문화예술센터의 <약초골 효자뎐>이 구평동 별빛공원(제3공원)에서 열렸습니다. 트위터에 이러한 공지를 올리니, 구평동이나 그 인근에 사시는 분들이 별빛공원이 어디냐고 물어오셨습니다. 공원이 어디어디 있는지는 다들 아시는데 이름은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빛공원은 부영3단지앞(아~)에 있습니다. 목요일에 번개시장에 들어서기도 하는(아~^^) 곳이지요.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


극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아무래도 야외에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관객들과 즐기려면 난해한 내용이나 복합적인 줄거리로는 힘들 것입니다. 약초골 끝순 씨에게 아들이 둘 있는데, 장남인 귀남이는 내의원을 할 만큼 머리가 좋으며 그러면서도 이기적입니다. 갑동이는 사고뭉치지만 효심이 지극합니다.



그러던 중 귀남이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산삼을 필요로 하게 되고, 갑동이는 어머니의 병을 고칠 목적으로 산삼을 구하게 됩니다. 결국 갑동이는 산삼을 구해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가지만, 마침 귀향해 산삼을 요구하는 귀남이로 인해 다시 갈등이 불거지게 됩니다.

에그머니 등에 산삼이 업혀있구료~


결말은 효와 우애를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좀 아쉬움이 남네요. 제가 보기에 갑동이는 별 잘못이 없는데 형한테 대들었다고 어머니한테 혼이 납니다. 형한테 대들 수도 있죠, 뭐. ^^ 게다가 형이 하는 행동은 정말 오만하고 이기적이었으니까요.

이 공연에는 -원래 마당극이 그랬었지만- 사회풍자적 요소도 있었습니다. "위장전입쯤은 해야..."하는 대사도 나왔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원형 또는 반원형 무대에서 치러지는 마당극은 관객과의 어우러짐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열쇠구멍으로 훔쳐보는 듯한 사각무대 공연, 서양적 공연과의 차이가 여기 있을 겁니다. 

구미에 여러 문화예술 행사가 있지만, 마당극이 가장 큰 호응을 얻는다는 중평을 늘 들어왔습니다. 그만큼 시민들이 생생함과 어우러짐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