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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나누기

어르신과 노동

요즘 애들은 버스에서 어르신을 봐도 양보를 안하고, 전화를 하면서 욕설이나 한다. 왜 저러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어른으로서 걱정이다.

어느 주민 분의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장년층과 노년층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도 참 걱정인데, 그래도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데에 마음을 쓰시는 분이 있다니 참 다행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말씀하신 아이들은 왜 그러는 것일까요? 제 나름대로의 추론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은 단순한 연장자가 아니다. 그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버스에 앉아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나이를 따진 결과가 아니라 그분들에게 젊은이들이 진 빚을 갚는 일이다. 그러나 단순한 경로우대사상만 주입받았을 뿐 아이들은 이런 내용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주민 분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공감하게 된 것은 이렇습니다:
"예전에는 주입식 교육으로 을렀지만 이제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 그저 '나이든 분께 양보하라'고만 하면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또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일', '노동'의 가치가 교육의 내용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경로우대나 효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어르신을 예우하고 세대간의 조화를 이루는 길을 언제나
생각해봅니다. 그 열쇠는 결국 '교육'과 '노동'의 가치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진미동청년협의회와 부녀회가 진미동사무소에 마련한 노인잔치에 다녀오면서 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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