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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Columnist

외유내강의 정치

오늘 <한겨레> 홍세화 칼럼은 '외유내강의 정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외유내강이란 대외적 유연성과 대내적인 강건함을 뜻합니다만,
홍세화 선생은 '내강'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구절들은 현존 진보정당의 퇴행적 행태를 비판하는 저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지난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진보신당은 내강 없는 정당임을 드러냈다. 원칙도 일관성도 없었고, 대외적 유연성이라고 할 수 없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선거를 마치자마자 통합을 말하고 있다. 자신이 몸담은 정당, 강령에 기초한 진보정당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일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에서 분리되어야 했던 배경과 이유에 관해 유연성을 보이는데, 그야말로 ‘내강 없는 외유’의 전형이다.


거의 2년마다 선거가 있는데, 2년마다 흔들리는 정당이라면 진보정당으로 뿌리내릴 수 없다. 중장기 정치전략이 있을 수 없고 강령은 휴짓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몸담고 있는 절집이 너무 작은가. 그래서 품은 뜻을 펼치지 못하겠다는 스님, 스스로 ‘큰스님’이라고 믿는 분은 큰 절집으로 떠날 일이다.



사실 올해 초 홍세화 선생은 반MB에 초점을 맞춘 '민주대연합'으로 잠시 기울어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칼라TV 스탭으로 있을 적 이를 비판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습니다.
민주대연합으로는 한나라당 못 꺾어  

그러나 홍선생은 이를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철회했습니다. 제가 아는 홍선생은 예전에도 전략적으로 유연한 편이었으나 어디까지나 '진보정당의 강화'를 전제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진보신당은 부쩍 흔들리고 있습니다. 칼럼에 나왔듯 "몸담고 있는 절집"이 작다고 여기시는 명망가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께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분들이 '큰 절집'으로 떠나시면, 저는 '작은 절집'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과 다시 만날 것입니다. 진보신당 당원교육준비팀원으로 있다가 당의 정체성 상실에 항의해 당직과 함께 던진 당적을, 다시 주워들 것입니다.


[홍세화칼럼] 외유내강의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