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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7 심상정 지지가 '노무현 계승'이다! by 김수민

나는 정당활동을 개혁당에서 시작했던 옛 노무현 지지자다. 

15년을 지나 현재 녹색당으로 오는 동안 나는 진보정당을 거치기도 했고

3년 10개월 정도? 심상정 후보와 같은 정당의 당원이었다. 

 

나는 현재 녹색당 당원이고, 심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하진 않는다. 

시쳇말로 '비판적 지지자'다.

다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2017년의 심상정과 

2002년의 노무현이 참으로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꼭 닮진 않았더라도, 이번 대선에서 2002년 노무현과 가장 비슷한 후보는 

심상정 후보라는 건 자신할 수 있다.  

 



0. 우선, 사표론에 대해 한마디한다. 

이 이야기부터 해야 하는 게 참 구질구질하지만. 


심상정 찍으면 사표라는 그 말이야말로 노무현을 괴롭혔던 문제다. 

1996년 종로에서 3등으로 떨어진 노무현을 기억하는가? 

이명박, 이종찬 유세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던 노무현 유세였다. 

하지만 숱한 사람들이 '다음에' 찍어준다며 손길을 거두었다. 


물론 노무현은 그 '다음에' 기호 2번으로 나가 당선이 되었다. 

노무현은 기호 2번이 되는 과정에서 타협은 물론 굴욕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1996년의 도전이 없었다면 

어떠한 타협과 굴욕으로도 당선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심상정을 찍어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다. 

노무현을 괴롭히고 노무현을 무릎 꿇렸던 

그 사표 심리가 바로 우리가 당장에 깨버려야 할 적폐다. 

심상정은 반드시 높은 득표율을 올려야 한다.  



1. 노무현 돌풍은 서민이 주인공인 세상에 대한 희망이었다 


자의든 타의든 김대중 정부는 소위 신자유주의를 꽤 수용한 정책을 폈다. 

그러나 그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인 사람들 다수가 노무현을 밀었다. 


물론 노무현 정부는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고

그만큼 따져주고 바로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그 정치세력의 대표자가 심상정이었다. 


최근 문 후보에게는 다시 재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고, 

그 핵심 지지자들은 참여정부의 친재벌 기조를 반성하지 않는다. 

이대로 문재인이 당선된다면 참여정부를 극복할 수 있나? 


대선 후보 노무현은 김근태, 정동영 같은 경쟁 후보들마저 

'미국식 자본주의'를 이야기할 때 홀로 '라인 자본주의'를 말했다. 

당시의 노무현과 가장 닮은 것이 누구인가? 


그뿐인가. 2015년 심상정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호통을 보라. 

초선의원 시절 노무현을 떠올린 사람은 나만이 아니다. 



2. 노무현 돌풍은 기성흑백논리에 대한 해체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 흑백논리를 해제하려 한 평생을 걸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동서 흑백논리를 극복하진 못했다. 

여기서 더 나아간 것이 노무현이고 노무현 돌풍이었다. 


현재 동서 흑백논리는 상당 부분 해제되었다. 

호남과 부산울산경남은 1당독점에서 풀려났다. 

문재인 후보측은 홍준표 공포를 자꾸 상기시키지만 

박근혜가 무너진 대구경북도 지역독점 해제의 대열에 들어섰다. 


노무현이 지역구도라는 이분법을 해제시키려고 했던 것은 

진보 대 보수의 제대로 된 정책 대결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노무현의 꿈은 상당 부분 이뤄졌다. 

하지만 진정한 진보와 보수가 들어서지 않으면 

노무현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우리는 기성흑백논리로 돌아간다. 

심상정이 득표가 다다익선인 이유다.

 


3. 노무현 돌풍은 문턱에 걸린 소수자들을 밀고 있었다. 


노무현 지지자 시절 나는 노무현의 거침없음이 조마조마했다. 

미국식 자본주의보다 유럽식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그가 

사회경제정책에선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안티조선일보는, 내가 그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무현에게 무한한 부채감과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한국사회에서 익숙치 못한 인권 의제들에 대해서도

노무현 후보는 거의 진보적 시민사회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었다. 

노 후보의 많은 지지자들도 아마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및 

대채복무제 도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노 후보는 '찬성한다'고 거침 없이 말했다. 


사형제 폐지를 반대하는 프랑스인이 많은데도 폐지하자 말했던 

미테랑 대통령 같은 지도자를 우리도 두었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이것은 단순히 정책의제에 관한 찬반을 넘어서는 문제였다. 


이번에 크게 화제가 된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다. 

심상정과 다른 후보의 차이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에서 나온 게 아니다. 

다른 후보들이 침묵하고 얼버무리거나 악용하는 동안,  

심상정은 '긴 건 기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할 줄 아는 사람만이 약자와 소수자를 지킬 수 있다. 

노무현은 그렇게 할 줄 알았다. 


다만 그를 뒷받침해줄 세력이 별로 없었다. 

나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보다도 

그 대통령의 정권을 누가 끌어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심상정은 그 대통령을 끌어갈 수 있다. 

심상정은 3위쯤은 해야 한다.


0. 


김대중의 훌륭한 후계자는 그의 직속 계보에서 나오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노무현의 가장 훌륭한 후계자는 심상정이다. 

이념과 당파에 얄팍하게 사로잡힌 사람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사람을 느끼고 역사를 읽는 사람이라면 생각을 해보게 될 것이다. 


김대중이 못다한 것 노무현에게 기회를 주었듯이 

노무현이 못다한 길, 심상정이 마저 밟게 해주자. 


심상정이 10%, 15% 넘기고 

못 해도 3등쯤은 한다면

심상정세력은 매우 유력한 야당이 되거나

새로운 대한민국의 공동여당이 된다. 


심상정의 높은 득표는 민주당, 국민의당의 각성을 이끌어내 

한국 정치에 유럽식 진보-보수가 들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고 

심상정의 낮은 득표는 '내용 없이 싸움만 하는' 정치혐오를 조장하다 

다음이나 다다음 대선에서 한국판 트럼프의 당선을 이끌 것이다. 


심상정에게 대한민국의 장래가 걸려 있다. 

Posted by 김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