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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청소년

"구미 전교조 행사에 처음 참석한 시의원"

전교조 경북지부 황대철 선생님의 초청을 받고 16일 저녁 전교조 구미지회 조합원의 밤에 참석했습니다.
가던 길에 2008년 6월 어느날이 떠오르더군요.

2008년 5월 교생실습을 했던 저는 교원임용고사를 준비해보려고 작심하고 그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교육학 문제지를 샀습니다.

그런데 그만 제 버릇을 개 못 주고...

전교조 조합원이기도 한 은사님이 교생실습 마치며 서울에 올라가는 저에게
"데모하지 말고 좀만 기다리고 시험 붙어라. 구미에서 나랑 같이 전교조 활동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게 쉽나요.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가는 게 더 쉽지요.

마침 그날도 광화문에서는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었고 저는 시위대열에 합세하게 됩니다. 
결국 물대포를 직빵으로 맞았고, 교육학 문제지는 다 젖어버립니다.
이튿날 냉동고로 문제지를 말린 저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문제지를 풀고
해가 지면서 다시 시위대열에 다시 합세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또 왠일인가요. 또 물대포를 맞았습니다.
교육학 문제지는 말릴 수도 없을 만큼 너덜너덜해졌고요.
쓰레기통에 문제지를 버리면서 씩씩거리면서 시위를 했습니다.
아마 그날이 가장 격렬했던 것 같네요.

은사님 말씀을 들었으면 지금쯤 저도 전교조 조합원이 되었을까요?
솔직히 아니라고 봅니다. 임용고사 준비는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에. ^^

어쨌든 결국 시의원이 되어 구미 지역 전교조 조합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교조 조합원 행사에 시의원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하네요.



최근 전교조가 많이 어렵습니다. 
지난 몇년간 다소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시기도 했지만
정권의 탄압이 계속 목을 죄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내외부의 문제점이 부딪히고 만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실지도 모르지요.   

요즘 교육분야의 최대 이슈는 무상급식이고
구미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올렸지만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의무교육다운 의무교육을 평등교육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경쟁교육은 협동교육으로 전환해 나가야 합니다.

명품교육 명품교육을 주문을 외지만 도대체 뭘하려는지 알 수 없는
구미교육입니다.
학생들의 일상과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명문대 입시에 쓰이는 장기판 '졸'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도 오랫동안 칼을 갈아왔으니 내년에는 반드시 대반격을 해야겠죠?

전교조 선생님들과 함께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