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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진보의 진보

녹색당 풀뿌리 워크숍

1월 19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열린

녹색당 풀뿌리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녹색당원들은 지역운동에 거는 바가 크고 당의 창당을 초창기에 추동한 활동가들이 대개

풀뿌리운동을 했던 분들이 많아, 자신만만하게 고대하였던 자리기도 했습니다.

 

 

 

서울 용산역 부근 철도회관의 철도노조 대회의실에서 첫날 순서가 개최되었습니다.

당 운영위원장과 정책위원장의 좌담회부터 시작하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분들이 합류하여

150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로 소위 멘붕에 빠졌다는 야권이지만

대선 한달만에 이러한 모임을 해낼 수 있는 건 녹색당 뿐만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안적 발전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태양광 코너. 가장 인기 좋은 섹션이었습니다.

 

'지방의원 이렇게 일한다' 코너. 소재는 다름아닌 저였습니다.

 

좌담회와 발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각각의 관심사에 맞는 섹션으로 흩어져 토막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지방의원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요.

25분씩 두 차례에 걸친 이야기는 좀 짧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뒤 지역을 기준으로 편성한 조모임에서

풀뿌리운동을 기획하기 위한 자유로운 토론을 했습니다.

 

저희 조에는 시골에 귀농하거나 거기서 반핵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직은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공동체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려가느냐,가 화두가 되었죠.

추상적이긴 하나 결론은 "답답해 하면 진다"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이 묻은 웃음이 나더군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멘붕이 온다는 것은 그 외의 다른 영역에서 진지를 구축하지 못했고,

선거 결과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운동 영역이 없다는 뜻일 겁니다.

이점이 이른바 야권, 또는 진보개혁세력의 최대 약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녹색당 당원들은 이날 그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세력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지방선거는 대선보다도 녹색당에게 더 어려운 선거가 될 것입니다.

대선이 하나의 선거구에서 치러지고 미디어의 시선집중도가 높기에

득표 결과를 떠나 소수정당이 자신을 홍보하며 당력을 모아 분방한 플레이를 펼치기 쉬운 반면,

지방선거에는 비례대표 의석수도 적어 소수정당이 진입하기 매우 어렵고

동시에 갖가지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그러나 큰 욕심은 내지 않더라도

"풀뿌리정치를 잘하고 선거를 잘 치르려면 녹색당원들과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풀뿌리운동의 기반만큼은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옥동자가 아니라도 산파가 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