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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선거운동

'저비용선거=승리'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니 시의원하면... 나중에 국회의원 할 끼가?"
"아니. 그런 생각은 안해봤다."

사실 앞으로 더 큰 인물이 되겠다고 하면 조금 더 주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도전은 정치지망생으로서의 첫걸음이 아니라
향후 소박하고 수수한 주민들의 도전을 이끌어내는 '물꼬 트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저의 출마 의의입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역에 계신 올바르고 뛰어나신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저런 분이 시의원에 도전하셔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시민 후보, 주민 후보가 속속 등장하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말하자면 제가 척후병인 셈인데 이번에 선례들을 남겨야 한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젊은 후보자로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단연 돈 문제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조금씩 모아놓은 돈만으로 선거를 치르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도움을 받는 것보다 선거비용을 줄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일단 유권자 분들이 가질 수 있는 오해를 하나 풀어야겠습니다.
"선거 기탁금이 1억쯤 들지 않나요? 선거비용이 상당할 텐데..."

시의원 후보자의 기탁금은 200만원입니다. 예비후보로 등록할 때는 40만원을 내지요.
그래서 총 240만원입니다.
그러니 후보와 그 가정의 재정에 관해 너무 크게 염려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 집이 곤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유층 언저리에 속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저냥 살아가는 서민, 중산층의 일원이지요.
그간의 고비용 선거는 저와 같은 후보자들의 처지를 어렵게 만듭니다만,
사실 잘 따져보면 선거비용을 확실히 줄이고도 충분히 운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일단 선거공보물 비용은 종이값이 오르기 전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뜻있는 분들의 도움으로 최대한 아껴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동, 진미의 인구가 많아서 공보비용을 걱정했는데 한시름 덜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사무실 비용. 삼성전자 후문 육교 쪽에 도의원 후보 분들이 사무실을 차리시고 엄청 큰 현수막을 거셨더군요.
그쪽이 최고 명당 자리일 겁니다만...
저는 시의원 후보고 해서 너무 번화한 자리에 사무실을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와서, 진평동 쪽 사거리에 잡기로 했습니다.

남은 문제는 선거차량비용입니다. 아직은 아니고 본격선거운동기간에 필요합니다만.
시장이나 도의원 후보도 아니고 시의원 후보가 꼭 차량이 필요한가? 이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량을 쓰더라도 최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차량이 아닌 자전거 등을 이용해서 상큼하고 활력 있는 선거운동을 펼쳐도 아주 괜찮을 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는 선거운동원 임금입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저를 지지해주시고 선거운동을 해주시겠다는 분들은 모두 '저비용 정치'를 지향하십니다.
그래서 기꺼이 자원봉사의 형식으로 선거운동을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1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는 후보자는 법정선거비용 및 기탁금의 절반을 돌려받고
15% 이상을 얻으면 전액을 돌려받습니다.

이 선거비용 보전금액은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시민의 혈세에서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거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것이 후보된 도리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기존의 후보자들이 쓰셨다는 비용의 절반 이하를 쓰고자 노력합니다.
그렇게 해도 선거운동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주민들이 지방선거에 한번 이상 출전해볼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길로 가는 입구에서 반드시 제가
돈을 훨씬 덜 쓰고도 이긴다는 증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