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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먼저다

(주)KEC의 부당거래 / 정리해고 철회

  KEC의 수상한 내부거래를 고발한다!

 

(주)KEC 경영이 진짜 수상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전문회계사에 의뢰해 KEC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자금흐름을 살펴본 결과 내부거래 규모가 75%에 달하고, 생산거점은 대부분 적자를 보는 가운데 비생산 비상장 법인으로 현금이 향하는 것을 밝혀냈다.

 

한국전자홀딩스(대표 곽정소)를 지주회사로 한 KEC는 대단히 복잡한 거래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현금이 향하는 곳은 5곳이다. TSD(대표이사 이신희), TS-저펜, 한국전자홀딩스, KEC암코(대표이사 곽정소), 맨토스시스템(대표이사 이신희)이다. 반도체 제조를 핵심으로 하는 KEC에서 돈이 모이는 곳은 제조법인이 아니라 비제조법인이다. 일본기업인 TS-저펜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의 공통점은 대표이사가 곽정소 또는 이신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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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TS-저펜은 형식적으로는 KEC와 직접 관계없는 일본 법인이나 실제로는 곽정소 회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S-저펜은 종사자 수 16명의 작은 기업이나 KEC와 계열사에 대한 부품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이곳은 비상장기업으로 공시자료 제출 의무가 없어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확인할 수 없다.

 

내부거래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TSD다. TSD는 2009년 11월 1일 TSP(대표이사 곽정소)로부터 인적분할된 자본금 3억원 규모의 업체다. TSD는 TS-저펜으로부터 부품을 사서 KEC와 TSP 등 관계회사에 도매한다. TSD는 2010년 KEC에 부품을 팔아 760억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 거래는 정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KEC는 2009년까지 TS-저펜(KEC-저펜)과 직접 부품을 사고팔았다. 그런데 2010년 들어 도매업체 TSD를 거쳐 TS-저펜과 거래를 한 것이다. 상식적인 경영자라면 유통구조를 줄여야만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안그래도 적자를 내는 기업이 직거래를 두고 유통과정을 더 복잡하게 만든건 지극히 비정상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TSD의 대표이사는 곽정소 회장의 재무담당 이사이자 노조탄압의 주범인 이신희다. 결국 TSD를 만든 이유는 유통단계를 늘려 거래가를 부풀리고, 뒷주머니를 챙기기 위해서라는 합리적 의심을 피할 수 없다.

 

또 하나의 핵심키는 TSD와 TSP의 지배회사인 ‘말리바’다.

TSD와 TSP는 외국투자기업이다. 그런데 TSD와 TSP를 지배하는 회사는 홍콩에 있는 ‘말리바(Maleeva)’다. 말리바는 외국계 회사다.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된다. 이 정체불명의 홍콩법인이 지배하는 TSP와 TSD는 연간 2천234억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KEC 매출의 80%에 달한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순익은 6억에 불과하다.

 

말리바가 법인을 홍콩에 둔 이유는 명확하다. 외국소득 면제국, 저세율국가이기 때문이다. 며칠전 삼성전자는 저세율국가로의 이전소득에 대한 탈세혐의로 4700억원을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당했다. KEC 역시 TSD와 TSP와의 거래에서 비용부풀리기를 통해 이익을 조세피난처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을 밝히는 핵심키는 말리바의 실소유자가 KEC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느냐다. 엄청난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말리바의 실소유주를 우리는 알고 있다.

 

위와 같은 내부거래와 자금흐름을 추적하면서 우리가 확신하게 된 것은 세가지다.

 

첫째, 반도체 제조를 핵심으로 하는 KEC에서 이익을 내는 곳은 공장이 아니라 중개업무를 하는 기업들이다. 제조기업들은 다 적자인 반면 한국전자홀딩스, KEC암코, 맨토스시스템 등 중개기업들은 수익률이 13% 이상으로 매우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둘째, KEC 내부거래와 자금흐름의 최종지는 일본의 TS-저펜과 홍콩 말리바다. 둘 다 해외법인이며 상장기업이 아니다. 심지어 말리바의 경우 페이퍼컴퍼니다.

 

셋째, TS-저펜과 말리바는 형식적으로는 KEC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곳이나 실질적으로는 곽정소회장의 직접 영향 하에 있다.

 

이에 대한 근거자료는 곧 정식으로 관계당국에 조사의뢰와 더불어 제시할 것이다.

 

KEC를 둘러싼 대단히 복잡한 내부거래와 비정상적 구조는 적정단가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또한 일본과 홍콩이 자금흐름의 최종지란 것은 외국인투자기업이란 점을 이용해 자금을 빼돌리고 탈세를 일삼고자 하는 의도를 의심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KEC에 대한 분명하고 확실한 세무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2012년 5월 7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구미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KEC지회

 

 

 

 

 

 

 

KEC, 지노위 앞두고 정리해고 철회

- 지노위에 인사고과평점 조작자료 제출

 

22475명의 노동자를 일방 정리해고했던 ()KEC가 오늘(5/30) 정리해고를 철회했다. 더불어 75명에게 65일부터 출근하라고 공지했다.

5/31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 및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한 심문회의를 하루 앞두고서다.

 

KEC 정리해고는 애당초 경영위기를 조작하고, 관리자와 임원의 임금을 인상하기 위한 조치임이 밝혀지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게다가 KEC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해고자들의 인사고과평점을 조작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지회는 이같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내일 지노위에서 폭로할 예정이었다.

과연 조작과 꼼수의 달인이란 명성에 걸맞는 처신이다.

대체 이들의 도덕적 파탄의 끝은 어디인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역시 KEC 정리해고 사건의 심문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기획된 노조파괴의 일환으로 정리해고를 계획했다는 관련자료가 여러개 제출됐고, 회사는 정리해고 후에도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등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위들을 줄곧 벌여왔으며 이에 대한 증거자료 역시 명백히 제출된 상태였다.

 

궁지에 몰린 KEC의 선택은 결국 전국 최단기간 정리해고 철회로 나타났다. 스스로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상실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어용노조에 기대 임금삭감 등의 명분을 챙기는 모양새를 갖추려 하지만 금속노조 KEC지회는 결코 이에 동의할 수 없다.

회사의 이런 시도가 결국 무망한 짓임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미 도덕적 파산이 선고된 KEC는 조만간 곽정소 회장을 비롯한 재무담당자들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경영이 어렵다는 알량한 사기술로 노동자들의 임금과 고용, 생존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정리해고제의 부당함에 맞서 줄기차게 싸워왔고, 오늘 승리했다.

그러나 악질노조탄압의 주범과 구미공장을 거덜내려는 자들의 음모를 철저히 밝히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나갈 때까지 싸울 것이다.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2012530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KEC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