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정리해고 분쇄, 정규직화... 이것이 노동운동의 최고 목적일까. 자본은 노동을 말려 죽이기도 하지만, 살 찌워서 잡아먹기도 한다.
얼마 전 녹색당의 공약을 본 한 주민이 문의를 해왔다. "노동시간 단축이 되어서 임금이 줄어들면 어떡하나요?" 현재 임금이 얼마인지에 따라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이뤄지는 노동시간 단축은 사실 가능하지가 않을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에는 여러가지 함의와 전제가 있다. "문화 사회든 놀이 사회든 노동 배제가 소득의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 부문의 사회 운동·문화 운동을 통해 시장 메커니즘과 국가 장치들에 대한 시민 사회의 통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노동 거부론자들의 주장이다."
노동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사회는 진보해 왔다. 옛적부터 1주일에 하루 쉬라고 했었지만, 진보의 역사 속에 그 하루는 이틀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빠듯하다. 아무리 역사가 진보해도 하루는 24시간에서 더 늘지 않기 때문이다.
자고 쉬고 놀고, 또다른 일을 하고 공부하고, 농사를 짓고 시민운동을 하는 시간. 현장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자, 현장 안팍에서 쟁취해 나가야 할 시간이다.
10년 전의 칼럼을 다시 읽는다. 고종석의 글.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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