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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중계

정치인 되기 전 정치사상부터 (경북대신문 인터뷰)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텃밭인 구미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경북도내 2010년 지방선거 최연소 당선자로 관심을 끌었던 김수민 구미시의원을 만나 20대 정치인으로서 정계활동을 들어봤다.

 

‘젊은’ 정치인이라서 받는 편견은?
- 내가 어떤 주장을 하면 '젊어서 그렇지 나이가 들면 너도 생각이 바뀔거다'는 식의 기성 정치인들의 태도를 많이 봐왔다. 세대와 나이를 떠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냈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의견을 잘 새겨듣지 않는다. 또 하나는 '끝에 국회의원 하겠지' 하는 것이다. 젊어서 벌써 시의원을 하니 이 직책을 중앙정치로 나아가려는 기반으로 삼는 줄 안다. 이게 바로 보수인사들의 인식이다. 국회의원은 젊으면 좋지만 시장은 젊으면 이상한 시선. ‘청년정치를 보는 시선이 이 정도밖에 안되구나’ 하고 느낀다.

 

김수민 의원

 

기존정치인과의 차별성?
- 기존정치인들은 유권자들에게 잘 와닿지 않고 권위주의적인 측면이 있다. 20대 정치인으로서 20대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노동이나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많이 냈다. 젊은 정치인이 가진 장점이 있다면 문화적 눈높이를 잘 맞출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기성 정치인보다 문제의식을 더 갖추고 문화정책부분에서 아이디어를 내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정치가 아닌 분야에서 명성을 쌓고 갑자기 정계에 등장하는 한국과 달리, 외국엔 정치 입문단계가 잘 구축돼있다.
-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당인'을 무능한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정당은 정권을 맡을 준비를 하는 곳이다. 사람을 키우는 산실인 것이다. 일본의 공산당이나 이탈리아 정치계에서는 일상에서도 쉽게 정치에 참여하도록 시스템이 도입돼있다. 이를 본받아 일상정치가 제도정치로 이어져야 하는 데 정당이 큰 역할을 해야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정치를 '술,담배'로 여기며 '애들은 가라'는 식이다. 이런 시선은 지양해야 한다.

 

20대들의 총선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예전에도 총선에 20대들이 꽤나 등록을 하곤 했다. 이들을 받아들이는 사회시선은 좀 관대해진 듯하다. 이들이 진짜 20대를 대표하는 사람인가를 잘 살펴봐야 한다. 아직 쇼(show)적인 부분이 많다. 지나치게 '청년'을 부각하는 것이 우려된다. 과거 정당에서 수십년간 고생하는 사람을 제치고 ‘별안간’ 국회의원이 된 386세대들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최근 청년을 정치계의 새얼굴로 영입하려는 정당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벼락치기다. 정당 청년위원회 등의 조직에서 돋보이는 청년이 없었는지를 먼저 되돌아봐야한다.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모습을 ‘일부’ 청년의 유입을 통해 상징화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청년 스스로도 반성을 해야 한다. 최근 서바이벌형식의 정치캐스팅은 '심사, 선발' 의 태도부터가 잘못됐다. 그들이 청년을 대하는 태도는 동등한 입장으로써가 아니었다. 많은 한계를 보이는 1회성 쇼에서 뽑히더라도 그가 얼마나 자율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을까. 기회에 편승하기보다 자립적으로 선출되려 노력해야한다.

 

정치를 꿈꾸는 20대들에게
- 정치를 하려면 정치인되는 것을 준비하는 게 아니다. 정치사상이 있어야 한다. '탈이념'도 이념이다. 자신의 정치사상 정립이 우선이다. 책이나 롤모델보다 자기가 실제로 느낀 문제점을 철저하게 자신의 일상에서 통찰이 일어난 것에서 시작돼야한다. 또 하나 권력획득이 주목적이 돼서는 안된다. 정치인이 될 것에 염두에 두고 정치를 하려들지 마라. 정치행동과 실천이 시작이 돼야한다. 정치인을 꿈꿔서 들어온 사람은 초심을 쉽게 잊어서 자리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게 되는 것을 많이 봤다. 자리보다는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