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월 22일은 예비군 훈련이 있었습니다. 인동동 사무소에 집결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미루거나 째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지만 더 바빠질 무렵으로 미뤄지면
좋을 게 없어 어제 그냥 갔습니다.
안 그래도 동사무소에 볼 일이 있었습니다. 주간 동네 행사계획표를 받아야 했거든요.
이게 있어야 행사장 찾아다니기가 쉽습니다. 그동안은 산책형, 순찰형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행사장은 그다지 누비지 않았지만 이제는 계획표가 정말 필요하게 된 거죠.
동사무소(주민센터)에 들어가서 한 직원 분께
"저 예비후본데요. 주간행사계획표 좀 얻으러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예비군복을 입은 예비후보라니... 순간 당황한 직원 분, 그러나 공무원답게 침착하게 말씀하시길
"담당자가 점심 드시러 가셨는데, 1시쯤 다시 오세요."
결국 주간행사계획표를 받았습니다. 직원 분들과 인사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분은
길거리에서 현수막을 보셨다고 합니다. 조금 더 길게 말씀 나누어도 좋을 뻔했는데
제가 명색이 예비군인지라 1시 교육 시각을 맞춰야 했습니다.
중간 쉬는 시간에 다른 후보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선거 운동 때문에 훈련장에 찾아오셨습니다.
제가 구미시의원 선거 최연소인데 그분은 최고령이십니다. 그런데 사진으로 뵐 때보다 훨씬 젊어 보이시더군요.
명함을 받고 나서 제 명함을 드렸습니다. "공천 축하드린다"고 인사드렸습니다.
그분께서도 "언제 대포 한잔하자"고 답하셨습니다.
저는 언제 명함을 돌릴까, 하다가 일단 끝나고 하자는 쪽으로 결심을 하고 다시 교육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꾸벅꾸벅 조는데 언뜻 명함을 돌리시는 분이 보였습니다. 처음 보는 분이었습니다.
다시 교육이 시작될 때 예비군 동대장님이 조금 역정을 내시더군요.
"명함 받은 거, 다 앞으로 내세요... 아 이거 좀 느슨하게 하려고 했더니 옆구리 쿡쿡 질러 쌌네."
그렇게 해서 예비군들은 금성지를 향해 떠나게 됩니다.
'휴.... 아직 안 뿌리길 잘했다."
금성지에 도착했더니 낚시하시는 몇몇 시민 분들이 보이더군요. 바람 좀 쐬면서 복잡한 머리를 식혔습니다.
예비군 훈련이 끝나고 나서 귀가하시는 분들께 명함을 드렸습니다.
솔직히 저는 제 또래 사람들의 반응에 가장 신경이 쓰입니다. 뭐 오늘 반응은 잘 모르겠습니다.
'나랑 같이 훈련받는 사람 중에 후보자가?'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얼굴 대신 명찰을 흘끗거리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잡상인인 줄 알고 안 받으셨습니다. ㅎㅎㅎㅎ
오늘 일정이 급해서 길거리에서도 이 차림으로 명함 돌리고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는 분들한테도 이 차림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얼핏 '컨셉트'인 줄 아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는 밀리터리 룩을 즐겨 입는 사람은 아닌데~!
제 선거 색깔이 녹색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옙후보의 옙군훈련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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