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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진보의 진보

내가 유쾌하게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은?

[씽크카페@정치의 미래] 라는 팀에서
10월 7일 목요일에 "이런 정당이라면 제가 유쾌하게 참여합니다"라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무소속인 의원으로서 관심이 갔지만, 시간과 장소상 저는 참석을 못했습니다.

과천시의회 서형원 의장(무소속)이 발표한 <한 풀뿌리정치활동가의 비명>을 올립니다.




서 의장은 무소속으로 과천에서 재선되었던, 전국적으로도 풀뿌리정치를 대표할 만한
활동가로 꼽히는 분입니다.
하지만 계속 무소속으로 머무르는 것이 고뇌스러우신 듯합니다.

그럴 만한 것이 학생 시절에 서 의원은 민중당에서 활동하셨고
나중에는 한국에서 녹색당(초록당)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무소속 의원이지만 정당정치 자체를 멀리하시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저하고 공통점이 있는 듯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현존정당 평가는 저의 견해와 흡사합니다.

“뭐가 그리 비싸서 못 들어가?”

•한나라당: 아무리 권력이 탐나도 그사람들을 참아낼 길이 없음.

•민주당:중앙에선 반사이익 정당, 지역에선 토호정당. 나와 동료들이 만들려 했던 새로운 정치와 관계無.

•민주노동당: 핵, 군축, 민주적 원리에 대한 이해 등에서 철학적 이견 심각. 문화적 괴리감. 의외로 정치력있다.

•진보신당: 좋은 가치를 문서로 가지고 있다.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직업활동가 조직같다. 논쟁 때문에 상처받을 것같다. 정치적으로 무능해지고있다.

•국민참여당: 평범한 사람들의 열정적 참여. 정당의 운명을 당원들이 결정하게 될까? 모호한 민주의식 있으나 미래를 만들 가치에 무관심.



제가 선거 직후 어느 지역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특정 정당 가입 절대 없다"라는 타이틀이 걸렸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말한 적은 없습니다.

현재의 정당들의 상황과 체제 하에서, 제가 들어갈 만한 정당이 없다는 거지요. 
2012년에 총선과 대선이 있는데
그때 어느 정당에 들어갈지 일단 결판이 날 확률이 높아질런지?

제가 들어가는 정당은, 
물론 제 자신의 정책노선을 훼손시키지 않아야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도시빈민, 영세자영업자, 농민,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하고
기존 일부 진보진영의 통일지상주의와 정파패권주의를 배격하는 정당
설령 좀 더디가서 개량적이라는 비난을 듣더라도  
선거공학에 빨려들어가지 않고 연합은 정책조건의 충족에 따라 유연하게 하되
연합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꿋꿋하게 독자노선을 걸어가는 정당 
이었으면 합니다.  

이에 비해 서형원 의원은 일단 생활정치가 투영되는 정당정치를 기대하는 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하지만, 
어쩌면 제가 요구하는 사항보다 더 오랫동안 이뤄나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저는 까다로운 편이고
서의원님은 눈이 높은 편인 듯합니다. ^^

(대학 시절 연애를 못하고 있던 어느 형이
"난 눈이 높은 게 아냐. 까다로운 거지"라고 했던 게 생각납니다.ㅎ)



과천시의회 무소속 재선의 서형원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