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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순환 착한도시

마음 아프지만 새 출발하며

우리는 살다가 보고 싶지 않고 되새기고 싶지 않은 풍경에 자주 마주칩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더라도 잊거나 눈 감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이 풍경, 정말이지 어디에도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똑똑히 바라보며 돌아보고 내다보려 합니다.

 

 

 



"혹여 우리 마을에 철탑이 들어서더라도,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자네가 활동해주게."
작년 봄 마을잔치 때 한 어르신께서 제게 해주신 말씀입니다.

대책위 분들이 한전과 끝내 합의본 것에 대해 그동안 제 마음 한켠에 원망이 많았습니다. 제가 전국네트워에 가입하는 작업을 맡았던 터라 허탈감이 더욱 컸나 봅니다. 원망하는 마음을 지녔던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

오늘 뵌 주민 분들은 결국 들어오게 된 송전탑을 향해 다소간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내셨지만, 갈라섬이나 앙금 없이 화목한 마을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반대운동 과정에서도 분열한 바 없는 신동 주민 분들입니다.

사회운동은 직업정치보다 길고 깊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새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