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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으로 자라난 길

출마선언문

시민이 승리하는 구미 새로고침!

‘우리 중의 한 사람’ 김수민 녹색당 후보

구미시의회의원(인동, 진미) 선거 출마선언문

 

반갑습니다. 6.4 지방선거 구미시의회의원 인동동, 진미동 선거구에 나서는 녹색당 김수민입니다.

 

4년 전 시민 여러분은 저를 구미 정치사상 최초의 혁신진보 성향 지방의원으로 만들어주셨고, 함께 약속했던 정책들을 지킬 수 있도록 언제나 성원과 질정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공약을 이행할 수 있게끔 그리고 조례안 대표발의, 청원소개, 시정질문에서 의회내 최다를 기록할 만큼 의정활동에 매진하도록 끊임 없이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신 시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합니다.

 

여기 서기까지 만만찮은 고통과 번뇌에 사로잡혔습니다. 2011년 단수사태, 2012년 불산 사태처럼 여러분과 함께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큼직한 사건도 거쳤습니다. 시립노인요양병원 간병사 실직사태, 각종 노동탄압도 잊을 수 없는 슬프고 노여운 기억입니다. 시가 <반공공, 반노동, 반환경적> 청소민영화를 강행했을 때는 안주머니의 사직서가 제 곁을 지키고 있기도 했고, 신동 송전탑 저지투쟁을 포기한 주민께서 미안하다 전화를 걸어오셨을 때는 정치에서의 퇴장을 준비한 적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태어난 이래 스무해 가까이 구미에서 살았고 몇 년 타지에서 살다 ‘바다 빼고 다 있는’ 인동, 진미의 주민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지방정치인이기 이전에, 저는 원룸이 모인 구역에서 거주하며 그 불편하다는 구미대중교통의 이용자로 생활을 살아내는 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지내며 다시 구미를, 인동동과 진미동을 보았고, 다른 지역 정치인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온갖 사건들도 주민들과 함께 겪었습니다.

 

낙동강파괴와 유해물질 사고로 홍역을 치른 곳이 우리 구미이고 그럼에도 생태환경운동이 부진했던 지역이 구미였습니다. 학교무상급식과 고교평준화의 열외 구역이라는 교육적 치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다른 표정, 같은 자화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켠에서 장시간노동과 불법파견으로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는데도 자본과 권력은 비현실적인 성장지상주의로 일관하며 숫자놀음에 매달리거나 샴페인을 터트리기 바빴습니다. 반면 존엄이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기 버거웠던 시민들은 유권자가 잠시나마 왕이 된다는 선거에서조차 기를 펴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 시민들은 그렇게나 고생해야 할 만큼 잘못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잘못인지 궤뚫고 있고 변화와 개혁을 고대하는 수많은 주민들이 있습니다. 공동육아, 교육운동, 민주노조, 협동조합 활동을 손수 벌이며 풀뿌리를 내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수사태에 분노해 일어난 시민소송단의 물결도 있었습니다. 일각의 냉소 가운데서도 인동동 진미동 주민들은 파출소 증설 여론을 일으켜 성과를 올렸습니다. 낙동강변 난개발을 좌절시킨 성숙한 시민 여론, 이 역시 우리 구미의 자랑스러운 표상입니다.

 

모든 정치인은 당선되는 순간 재선을 꿈꾼다지만, 저는 오랫동안 또다시 나서야 하는지 방황하고 고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치고 또 치면 열린다는 걸 의정활동으로 배웠고, 거듭나는 시민들과 함께 대장정의 길을 읽는 시야를 조금이나마 익혔습니다. 자신의 제도권정치가 사회운동의 일환임을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깨달으면서 다가오는 승부처를 느낍니다.

 

구미가 우리에게, 또 우리가 스스로에게 요구받는 것은 부분적 손질이나 일면적 진보가 아닙니다. 전환과 재생의 '새로고침'이고, 그 고갱이는 '녹색대전환의 풀뿌리정치'입니다. 녹색대전환은 단순한 환경‘보호’에 그치지 않고 경제, 문화, 교육, 건설 등을 다같이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미 새로고침’은 한국 최초로 녹색대전환을 전면에 건 녹색당과 만나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녹색대전환의 실천은, 언제 어디에서든 ‘지금, 여기’ 풀뿌리에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큰 정치에 작은 도움이 되기보다 작은 정치에 큰 도움이 되고자 했던 처음 그대로의 각오로, 녹색당과 함께 시민의 존엄과 행복을 건 승부에 또다시 나섭니다. 의회 권력을 움직여 시 행정을 가히 혁명적으로 개혁해야 합니다. 4년 전 물꼬라도 터보겠다며 비집고 들어갔던 제가 이제 ‘구미 새로고침’의 지렛대가 되겠습니다. 부디 빨간색 일변도의 구미시장선거에 실망하지 마시고 시의회의원 선거에 관심을 기울여 주십시오. 좋은 기초의원들을 여럿 뽑아 놓으면 시장을 절반쯤 바꿔놓은 효과가 납니다.

 

시민이 객이 아니라 주인인, 자본보다 일손이 대접받으며 경쟁보다 협동이 먼저고 일보다 문화가 소중한, 복지가 곧 권리인, 자연이 자연다운, 성장을 넘어 성숙한 구미를 향해 담대하게 도전합시다. 남을 억누르는 힘에 맞서는 힘, 힘이 크지 않은 사람들끼리 어우러져 만드는 아름다운 힘으로, 인동·진미에서 ‘구미 새로고침’의 동남풍을 일으켜주십시오.

 

저 말 없는 낙동강의 도도함이, 저 천생산의 평등한 정상이, 저 바람의 자유로움이, 저 하늘과 구름의 평화와 공생이, 저 길고양이의 고뇌가, 주저앉은 사람의 한숨 끝에 나온 분노와 웃음이 모두 우리의 힘입니다. 우리는 지는 법이 없습니다.

 

3.15 의거를 기념하며

우리 중의 한 사람, 김수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