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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선거운동

선거사무실에 찾아오신 아주머니 - 보건, 노동, 교육, 인권의 사각지대

점심께 선거운동을 잠시 쉬러 사무실에 돌아오니 한 아주머니께서 사무실에 오셨습니다.

처음에는 환한 얼굴로 구경 좀 하러 왔다는 그분은, 제가 앉아서 대화를 청한 다음
눈시울이 붉어지시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아주머니는 입안을 보여주셨습니다. 앞쪽 윗니가 모두 빠져 있었습니다.
그분께 양해를 구하고 사생활 정보를 뺀 의료급여증 내용을 보았습니다.
구분은 2종이었고 취득년은 1999년.
약값 쪽은 혜택이 다소 있는 듯했으나 보건소에서 혜택을 못 보셨습니다.
"제가 중늙은이 같지만 아직 50대 중반입니다. 그래서 혜택이 없대요."
3급 장애인이신 이분께 얼마간의 수당이 나오긴 하나 다들 아시겠지만
형편이 빠듯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외에도 손목, 발목의 인대가 성치 않고 등허리도 매우 아프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아주머니의 남편께서는 희망공공근로를 하고 계십니다.
월급은 60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는군요.

정확히 몇시간을 일하시는지는 아주머니도 모르신답니다.
밤에 뒤척이시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걸로 보아 매우 힘든 일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주머니 따님은 올해 열 아홉인데 인동중학교 졸업 이후 학교를 못 다니고 있습니다.
본인이 학교를 다니기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못 다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 제가 무슨 말씀을 감히 드릴 수 있겠습니까?

공공근로 조건 개선, 장애인 보건의료 무상화, 교육 기회 보장 등에 대해서 설명드렸을 때
아주머니께서도 찬찬히 듣고 계셨지만,
제 마음은 너무 어두웠습니다.

눈물을 닦는 정치라는 게... 저라고 해서 쉽겠습니까.

아주머니는 중간에 많이 우셨습니다.
난개발과 부자감세로 인해 복지재정이 축소됐다고 설명드리자

아주머니는 다시 우시면서 "내가 이제 한나라당을 지지 안할랍니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를 더욱 분노케 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시의 도움으로 어느 빌라에 입주해 계신데 40대 가량의 집주인이 심심하면
아주머니를 장애인이라고 놀려댄다고 합니다.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집에 들어가 물건도 가져가고
쿵쿵 거리는 소리를 내 위협하기도 한답니다.

듣자하니 그 주인이라는 사람은 하는 일도 없이 돈 놓고 돈 먹는 사람인 듯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매점에서는 "청소해라. 그러면 시에서 돈을 준단다"는 말로
아주머니를 홀리고 나서
입을 싹 닦는 행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것이 만일 진짜 사실로 드러난다면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저는 당선 이후를 기약할 수 없었습니다. 아주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폭설이나 거짓말도 폭력이니까 경찰에 바로 신고하시고, 그 다음에는
둘째, '내가 시의원 후보 한사람 알고 있다. 무소속이지만 그 뒤에 또 여러 사람들이 서 있다. 앞으론 각오해야 할 것다'라고 말씀하세요. 이건 공갈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실입니다. 아주머니는 억울한 일이 있을 때, 혹은 무료하실 때
저를 찾아올 것입니다.

저 김수민이는 그 아주머니가 '아는 시의원 후보'입니다.
또 '아는 시의원'이 될 것입니다.

스무살 약관의 나이에 비대권력 조선일보와 싸웠습니다.
간덩이 부은 놈이라고 욕을 하든 말든 저는 무서울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민들과 웃으며 인사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한 우리의 삶을 망치는 이들에 맞서
싸우려고 나왔습니다.

이제 사각지대는 없습니다. 그동안 흘려왔던 비열한 웃음들... 좋은 시절 다 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