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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나누기

사랑방 손님

어제 28일에는 참 많은 분들이 풀뿌리 사랑방을 찾아주셨습니다. 꼭 특별한 볼 일이 있어서도 아닌데 우연찮게 방문이 계속 이어지더군요. 모 단체쪽에서 저한테 항의방문을 한다는 풍문이 들려오던데 ^^ 요즘 들르신 분들 중에는 없었습니다. 

사랑방 문을 연지 3개월쯤이 되어갑니다. 사랑방을 열고 있으면 방문 주민이 아예 없을 때도 있습니다. 초창기에 특히 그랬습니다. 하지만 점차 소문이 나면서, 일단 인근의 주민 분들께는 많이 알려졌었고, 그냥 지나가시면서도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랑방이 1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민 분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1층이라서 다행스러운 것은 스스럼 없이 방문하시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며칠 전에는 부근 한 초등학교의 학부모 모임의 '아빠'들께서 평생교육 관한 프로그램을 들고 방문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참 신선한 풍경이었는데요. 이분들도 "1층에 있는 게 참 좋다"고 하시더군요.  

처음 사랑방 위치를 잡을 때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대로변에 자리를 트면 사람들이 보기는 좋은데 세가 너무 비쌉니다. 그리고 '기초'의원 사무실이 큰길가에 너무 꼿꼿하게 서 있는 것도 좀 안 어울린다는 느낌도 들었지요.

또 어느 동네에서 자리를 잡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진평동에 살아서 진평동이나 구평동에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을까 예상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만, 지역구가 원체 넓어서 거주지 아닌 다른 법정동으로 가려고 정했습니다. 황상동과 인의동 가운데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인의동을 택했습니다. 시간나는대로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둘러보고 있지만, 일상적 활동구간이 진평동과 인의동 사이로 되어 있어서 황상동과 구평동 주민들께 좀 죄송스럽습니다. 임수동, 신동 주민들께는 더욱 그렇고요. 다른 방도는 없고, 발걸음을 빨리하고 부지런히 찾아다녀야겠지요.^^  

아무튼 어제는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았고, 이제 뭔가 정착이 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반가운 손님 가운데는 처음보는 강아지도 있었습니다. 참 독특한 녀석이었습니다. 뭐랄까. 성격이 솔직하면서도 수줍은... 점심에 사무실에서 밥을 먹는데 슬그머니 들어오더군요. 그러더니 빨리 가까이 오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뒤돌아서지도 않고, 고기 한점이라도 제공받기를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한점을 낼름 먹더니 바로 밖으로 나가더군요. 유기견인가 궁금했는데 어느 여자 분이 강아지를 데리고 사무실 맞은편 원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음에 또 보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소기의 목적 달성? 어디론가 가는 강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