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진미동사무소와 진미동 청년회에서 복날을 맞이해 경로당에 수박과 통닭을 전해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름에 경로당을 순회할 예정이었는데 마침 이러한 기회가 있어 동행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인터넷 등의 매체활용도가 높지 않고 저를 방문하시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찾아뵙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행사참석을 그다지 많이 하는 시의원은 아닌데, 어르신 행사에는 다른 기준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날 방문한 경로당은 임수동, 갓등, 진평동, 인의주공, 미래주공과 원룸 건물에 마련된 경로당 등 여섯 군데였습니다. 첫 임수동 경로당을 들르기 직전에 한가지 예감이 있었습니다. '아, 그 할머님을 뵐 수 있겠구나.'
제가 선거운동 초반에 처음 임수동을 방문했을 적 만난 할머님이 있었습니다. 초면의 청년에게 큰 힘을 주셨던 분입니다. 며칠 뒤 시장에서 다시 만났을 적 주머니의 제 명함을 흔들어 보이시기도 했지요. 선거운동기간 중에 다섯번쯤은 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나 그분이 계셨습니다. "아이고 수민이네." 무더운 날이었지만 저도 표정이 환해지더군요. 그냥 뵙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조언들을 들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이 할머님은 한가지 약속을 당부하셨습니다. "버스 타기가 너무 힘들다. 임수동에 버스 잘 들어오게 해도~" 즉석에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였습니다.
사실 선거운동기간 중 예비홍보물을 통해 임수동을 콕 찍어서 교통문제 해결과 마을버스 도입 모색 등을 공약한 적이 있습니다. 시청 교통행정과는 제 소속 상임위인 기획행정위 소관은 아니지만, 제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정신적인 장벽에 부딪힐 때도 있습니다. 버스노선이나 배차간격이 쉽게 개선될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각만으로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와의 만남과 거기서 나온 건의는 어찌 되었건 제가 공약을 반드시 지켜나가게끔 의지를 다져주십니다. 또 제가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것들을 정책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진미동사무소 직원 분들과 청년회장님한테 '얹혀서' 순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기회를 마련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알아서 자주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에 인동동 관내의 경로당도 순회해야겠네요. 제 개인적으로 신동 어르신들을 좀 더 자주 뵈었는데, 요즘 신동이 고압선과 철탑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만큼 더 큰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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