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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먼저다

KEC 파업과 함께하겠습니다

6월 30일 낮 농성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용역 400명이 들이닥쳤더군요. 아주 젊은 분들이었습니다.
남자 300명, 여자 100명이었습니다. 자신이 이런 일을 하러 올 줄 몰랐다는 표정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들을 동원한 사람이 나쁜 거지요.

이명박 정부와 대자본은 노조전임자의 정당한 임무수행을 못하게 막는
노동법 개악안을 밀어붙였습니다.

지금 이것은 임금인상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특정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작금의 행태는
이땅의 노동자를 비롯한 전체 서민층에게 몰아칠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면적 탄압입니다.
못사는 사람은 조직되어서는 안 된다는 편협함에서 나온 겁니다.

전반적으로 노사정관계가 이러한 가운데
KEC에서 노동기본권 확보와 고용불안 해소가 되지 않으면서
지금의 사태까지 번져온 것입니다.

파업을 비난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재산이 정말이지 많고 큰 기업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면
다음은 당신의 차례가 될 것입니다.

아니, 결국 약한 사람들이 입은 피해는 부자에게도 돌아가게 됩니다.
물건이 물건을 사지 않습니다.
사람이 삽니다.
전세계 최강의 노동시간에 최저임금마저 열악한 한국입니다.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노동자의 구매력은 땅에 떨어지고 있는데
장사가 잘 되겠습니까?
노동자들 힘들게 만들어놓고
내수경제 망쳐놓고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요?

한국이면 작은 나라 아닙니다. 싱가폴처럼 작은 나라라면 몰라도
한국 같은 나라는 수출로 못 삽니다. 재벌 위주 경제로 못 삽니다. 

'시의원이면 제도권이니 중립을 지키라'는 말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습니다.
그리고 시의원보다 더 높은 국회의원 중에도 파업현장을 지키는 분이 계십니다.
 

저는 민주노총과 현실 노동운동에 불만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불만을 가장 크게 가진 사람, 현실 노동운동을 가장 잘 비판할 수 있는 사람 역시
민주노총 안에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및 중소기업 노동자, 영세자영업자와 농민 등을 함께 아우르기 위해서라도
민주노조운동은 살아나야 합니다.
탄압을 함께 거부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저의 임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