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축제 활성화를 촉구하는 시민 1160인의 청원에 대해
소개의원을 맡아 의회에서 소개했고,
월요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저의 소개 의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수민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의원 여러분의 배려로 청원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전반기에 제가 몸담았던 기획행정위원회에 잠시나마 이렇게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당시 제 자신의 상임위 활동에 아쉬움도 많으나, 현재의 위원님들께서 노력하시는 모습에 이내 안심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소개하는 안건은 최인혁 외 1160인의 시민이 참여한 예스락페스티벌 정상화와 밴드 축제 활성화 촉구 청원입니다.
이 청원은 처음에 밴드들이 예스락페의 취소 소식을 들으면서 기획되었고 그 직후 예스락페가 예산안대로 치러진다는 다소 뒤늦은 새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1160명 청원인들은 모두 이 소식을 접한 뒤에 서명을 했습니다. 저 역시 이 청원을 되돌리지 않았습니다.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되돌려선 안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마디로 예스락페를 치르라는 게 이 청원의 주요내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재로서 이 청원의 무게중심은 예스락페의 개선과 밴드 문화의 발전에 실려 있다는 뜻입니다. 이 자리는 며칠전 있었던 혼선이 아니라, 앞으로의 방안에 집중하였으면 합니다.
일단 현재 제기되고 있는 예스락페의 개선점을 소개드립니다. 첫째, 홍보가 너무 미진합니다. 시의 축제가 송정동 일대 축제에 그치고 있는 듯합니다. 보통 다른 축제는 물론 일개 공연에서도 볼 수 있는 시가지 배너 깃발도 없습니다. 둘째, 밴드 선별의 기준에 재고가 필요합니다. 셋째, 그러면서도 실력없거나 급조된 밴드에 대한 선별 기준이 필요합니다. 사전 동영상 오디션과 같은 절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넷째, 인디밴드 직장인밴드 스쿨밴드가 섞여 있는데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분화 또는 재정렬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다섯째 문화예술회관이 기획을 계속 전담할 것인가, 아니면 전문성이나 관점이 있는 음악인들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따져봐야 합니다.
이 자리에서 일일이 다 대안을 찾진 못하겠지만 집행부는 이부분을 당면논의과제로 가져가 밴드들과 협의하기 바랍니다.
또한 현재 시 축제 가운데 예산규모가 최저급인 예스락페로 아무래도 지역밴드음악의 열기를 모두 담을 수 없기에, 밴드축제 활성화에 관한 총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회관은 예전 대의회 업무보고에서 예스락페를 확대 발전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실현되지 못한 방안으로 남았습니다.
본의원은 단기적 방안으로, 현재 치러지고 있는 독립영화제와 인디밴드 페스티벌을 연계하자는 것을 제의드립니다.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신인예술인들의 장이라는 점에서 두 축제는 일맥상통합니다. 그리고 예산부담도 작습니다.
현재 구미지역 밴드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설 수 있는 무대가 적어 대구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대구로의 유출'이라는 고민은 문화예술계에도 적용돼야 마땅합니다.
저는 옛날 청소년기 친구들과 밴드를 하고자 했으나 연습공간이 없어 애를 먹은 바 있습니다. 그때 이런 현실을 후배 청소년들에게 절대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물론 그때보다는 사정이 낫습니다. 아마추어밴드뿐 아니라 십센치와 같은 구미 출신 유명 밴드도 나왔습니다.
가끔 구미 출신 어느어느 젊은이가 스타가 되었더라 오디션 우승을 했더라 하는 소식에 시민들이 기뻐합니다. 허나 지역의 음악현실은 국가대표 양궁팀의 올림픽 석권을 기뻐하는 국민 절대다수가 기실 활 한번 잡아보지 못한 체육현실과 하나도 다를 바 없습니다.
구미는 대중음악의 잠재력에 비해 현황은 너무나 열악합니다. 예술적 공감대가 빈곤합니다. 홍익대학교 부근 걷고싶은거리에선 하나의 시야 안에 밴드 세 개가 불과 몇미터 간격을 두고 공연하는 경우도 있는데, 부근 상인들 중에 그들을 시끄럽다 탓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를 지역 명물로 만들었습니다. 구미에는 그런 센스와 즐거움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예스락페에 스쿨밴드가 참여하고, 청소년이 친구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에 인색한 어른들도 많습니다. 학교관계자들과 학부모님들께 당부드립니다. 문화가 뒤떨어진 지역이 교육에서 선진지역일리 만무합니다. 학교나 학원 몇시간 빠진다고 공부 못하는 거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 음악에 전념하는 밴드, 직장에 다니면서도 악기를 놓지 않는 밴드, 학우들과 꿈을 나누고 키우는 밴드들이 구미에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음악을 즐길 준비가 된 수많은 시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불과 이삼일만의 짧은 시간에 이러한 청원이 조직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청원인들은 로비나 밀실 논의가 아닌 공개적인 절차와 참여민주주의의 길을 택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을 묵묵히 견뎌온 밴드들과 그 지지시민들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들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 제기할 건강한 대안에 발 맞춰 나간다면 해당 분야 뿐 아니라 문화예술전반의 예산책정 및 집행에서도 바람직한 기틀을 잡아나가리라 믿습니다.
추후 여러 토론이 있어야겠지만, 본 청원이 지향하는 기본적인 내용에 무게를 실어 집행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위원님들의 성원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또 문화예술회관과 문화예술담당관실은 이 문제에 구미 예술의 앞날이 걸려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의 경험과 식견을 시민의 요구와 욕구에 조화시키는 성숙하고 진전된 행정을 펼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 청취해주신 선배 의원님 여러분과 본의원에게 초심을 되돌아볼 계기를 주신 청원인들께 무한한 존경과 애정을 표합니다. 이상 청원소개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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