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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Columnist

희생적 투쟁과 뚜렷한 대안, 그것이 숙명

구미 지역은 예상대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그 속에 구미 을 지역 야권단일후보의 선전이 있었습니다.

이 후보의 인동동 진미동 득표율은

제가 지난 지방선거 때 얻은 득표율보다 높습니다.

조금씩 약진하고 있습니다.

 

그 약진의 속도가 아쉽고 못미더우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구미 지역에서 변화와 혁신의 이 길은 대장정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제가 소속된 녹색당은 0.5퍼센트에 못 미치는 10만표를 얻었습니다.

창당 한달만에, 여러 정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힘든 선거를 했습니다.

2% 지지율에 미달해 당을 해산하고 다시 창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당원 누구도 주눅들지 않고 10만의 녹색 씨앗에서

이제 싹을 틔우기 위해 더욱 분발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야권+알파로 큰 권력을 잡기를 바라는 분도 계십니다.

아니면 녹색당보다는 더 큰 야권 정당에 합류해서 안정적인 소수파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분도 계십니다.

전자는 주로 제가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고

후자는 제가 가뿐히 재선하기를 바라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시의원, 이 자리만 해도 제 평생에 있을 거라고 옛날엔 생각하지 않았던 자리입니다.

제가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에서 투표한 후보자들 중에 15%를 넘긴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지지난해 제가 당선되기 전까지 말입니다.

 

생태 파괴와 노동 탄압에 저항하는 투쟁의 길을 공직을 향한 욕구가 가로막을 순 없습니다.

그대로 가겠습니다.

제가 속한 당파의 지지율이 3프로, 아니 0.3프로가 되더라도 저는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투쟁의 길을 가겠습니다.

 

단순한 권력의 교체에 몰입하지 않고,

평등과 생태적 가치를 위해 '평생'을 바치겠습니다.

승패와 다소를 뛰어넘어 존재 자체로 대안이 되겠습니다.

 

사회운동을 하고 정치를 한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단 한번 뿐입니다.  

 

남은 저의 임기 2년,

재선을 준비하는 기간이 아니라,

시장이나 국회의원을 준비하는 모색기가 아니라,

 

생태 파괴

악덕 자본

구태 행정

토건족 투기족

어용노조

일당 독재

에 앞장서 맞서 싸우며

이정표를 세우는 시기로 만들겠습니다.

 

구미 정치는 아직은 희생자를 필요로 합니다.

제가 그것을 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