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정리해고 사태에 맞서 24일간의 단식을 결행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가벼웠던 그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번 결단 가장 많이 번민, 85호 의미 알아" | |||||||
[김진숙 편지] "새해 첫 출근 남편에 이불 싸준 마누라 심정 헤아려야" | |||||||
1월 3일 아침, 침낭도 아니고 이불을 들고 출근하시는 아저씨를 봤습니다.
명퇴압박에 시달리던 박범수, 손규열 두 분이 같은 사인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400명을 또 짜르겠답니다. 하청까지 천명이 넘게 짤리겠지요. 흑자기업 한진중공업에서 채 1년도 안된 시간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그 파리 목숨들을 안주삼아 회장님과 아드님은 배당금 176억으로 질펀한 잔치를 벌이셨습니다. 정리해고 발표 다음 날. 2003년에도 사측이 노사합의를 어기는 바람에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스물한살에 입사한 이후 한진과 참 질긴 악연을 이어왔습니다. 평범치 못한 삶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결단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만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정면으로 붙어야 하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요일,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보일러를 켰습니다. |
추신: 크레인 위의 김진숙 동지가 구미의 조합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왜 거길 올랐냐"는 질문에 "여기 바람이 정말 시원하네"라고 하시며 웃으셨답니다. 이 미소와 함께 승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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