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동 진미 마을만들기

우리 동네에 바비큐장을 ?!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의 바비큐장



선거 당시 동락공원에서 한 시민에게 건의를 받았습니다.

"동락공원에 즐겨 오는데, 취사시설이 없는 게 아쉽네요. 급수대랑 취사장을 작게라도 설치하면 안될까요?"

이러한 부분은 지난 2006년 구미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진보 성향 후보들(제 지역구의 경우 인동의 민주노동당 차광호 후보)의
공보물에서도 발견되는 공약입니다.
접근성 높은 나들이 시설 확충은 여가 정책일 뿐만 아니라 노동자 정책이기도 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금오산에 야영장이 있기는 하지만 주말 나들이 시설의 생명은 접근성에 달려 있고,
이런 이치는 젊을수록, 노동자일수록, 부유하지 않을수록 더 짙어지는 법입니다.
이따금 "강동 지역엔 필요없고, 선산 같은 데로 가면 된다. 나들이는 좀 멀리 가야 한다"는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막 던지시는" 분들은 대개 돈깨나 시간깨나 있는 분들이더군요.

얼마 전 2011년도 본예산 심사에서 노동단체 행사 관련한 예산이 많이 삭감되었습니다. 
이에 볼멘소리들도 있는 모양인데
노동단체 간부와 그 가족 그리고 기업 임원들에게나 적용되는 예산을 풀면서
그걸 노사화합정책이라고 우기느니
노동자들이든 그 가족이든 자영업자든 가까운 거리에 나들이 가서 즐길 만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얼마 전 저의 주민자문회의(http://cafe.daum.net/kimsoomincamp) 에도 한 시민의
제안이 올라왔습니다.

 

구미시엔 인구대비 가족나들이 할 장소가 너무 없네요.
특히 강 넘어, 인동, 옥계 이쪽으로는....
일요일에 가족끼리 밖에서 밥도 해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하루종일 놀다 올수 있는 장소 말이에요.
금오산 야영장이 있긴한데, 너무 멀고 주말마다 사람이 엄청 많네요.
가까운 천생산과 동락공원은 취사가 불가능하고...

오토캠핑 및 휴양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요즘...
특히 구미는 젊은 세대들이 많으니,
이런 시설에 신경 좀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구미보다 작은 소도시에도 이런 여가시설이 요즘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구미를 벗어나면 얼마든지 많지만,
구미내에서도 가능하게 여건이 마련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적당한 이용료를 내고 관리도 되게끔 말이죠.
의원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당장에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역시 금오산에서처럼 야영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어려워도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구미시장선거에서 구미경실련이 내놨던 정책제안이 그 예입니다. 

천생산 산림욕장은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 삼림욕장’으로서의 가치가 특별한 경우인데, ‘산림욕장에 체육시설과 바비큐장 설치 불가’라는 산림청의 기준에서 예외규정 적용이 가능한 근린공원구역임. 자치단체 재량을 최대한 적용해 체육시설 확충, 서울 ‘양재시민의숲 바비큐장’ 같은 편의시설 확충 등 ‘간이 자연휴양림’ 수준으로 기능을 보강해 활용도를 높이자.

아직 가시화해서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염두하고 천생산 자연휴양림을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시간을 내서 조만간 좀 더 샅샅이 둘러보려고 하고
동락공원에도 야영은 힘들어도 취사 시설의 조성은 가능할지 계속 검토할 것입니다.

토요일 10년간 고락을 함께한 친구의 결혼식이 열려 상경하였습니다.
그 김에 결혼식이 끝나고 양재동 '시민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겨울인지라 당연히 운영기간은 아니었고
마침 시설 보수를 할 모양인지 둘레에 테이프가 쳐져 있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아직 무료로 시범운영을 하는 듯하였고,
향후에 시설이 확충될 계획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또 동창회와 향우외의 예약금지는 변칙적 사용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의문도 들지만,
특정한 사람들이 시설을 독차지하는 폐단을 막을 상징적 문구라고 봅니다.
(단언컨대, 현재 구미시의 문제는 '끼리끼리 즐기는' 문화입니다.)


 


 
이곳엔 총 6개의 테이블+숯불그릴이 있였습니다.
강동지역 야영장 신설, 천생산 자연휴양림이나 동락공원의 취사구역 지정 등 여러 방안이 있는데,
아담한 규모지만 양재동 시민의 숲 바비큐장과 비슷한 규모라면 강동 지역 외에도
구미 곳곳에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역으로 힌트를 얻었습니다. 

살면서 지금까지 한번 해외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입니다. 
뉴질랜드의 광활한 목장 지대를 거쳐 도심에 들어갔는데
마을 한쪽에 공원이 있고 거기서 고기를 구워먹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한국도 저러면 참 좋을 텐데" 했던 것이 벌써 15년 전입니다. 

뉴질랜드의 풍경을 우리 동네에서?!
제가 산업건설위 소속이 아닌지라 아직은 공원녹지나 나들이 공간에 관한 정책에 심도 있게 접근하지는 
못했습니다만 2011년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볼 예정입니다. 

테이블과 숯불그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