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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Columnist

구미경실련의 인동동 진미동 정책제안에 대한 입장

강동문화회관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주말 경북문화신문 인터넷판에 게재된 구미경실련의 <읍▪면▪동 찾아가는 저예산 정책 발굴 탐사활동>의 ‘인동-진미동’ 편해당 지역의 주민이자 지방의원으로서 유심히 읽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본 의원의 정책과 상통하는 사안도 있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내용이 많았다. 특히 ▷인동지역 복지 네트워크 만들기 ▷인동 우체국 뒤편 국유지 시설주차장 용도변경, 공영 주차장 활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며, 즉각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지금은 일단, 신속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안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그것은 ▷강동문화 복지회관 입지 변경 주문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 대비, 인동 도서관 뒤편 주차장에 청소년 체육문화센터 시설 ▷3▪1운동 기념 공원 조성, 전단계인 기념탑 혹은 기념동상 건립 등이다.



강동문화회관, 접근성 문제 해법 없음을 인정하고 

대안 제시 및 주민의견 재수렴 거쳐 입지변경해야


고백하자면 그동안 강동종합문화복지회관 입지 문제로 인한 고민이 매우 심했다. 접근성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만들 수가 없다. 입지로 선정되어 있는 인동자동차운전전문학원 부근의 구평동 산18번지는 구미경실련이 지적한대로 칠곡에 가까운 구미시 외곽지대이다. 다른 시설도 아닌 ‘문화회관’을 세울 만한 장소가 아니다.


시 당국에서 흘러나오는 반론은 어이없음을 넘어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부근 구평동이나 칠곡 지역에 택지 개발이 되면 이용객이 많다”는 것이다. 택지 개발이 어떻게 될지도 미지수지만, 되기만 하면 마치 땅이 쭈그러들어 문화회관이 마치 강동지역의 중심에 서는 듯 설명하고 있다. 그야말로 화살부터 쏘고 과녁을 그리는 격이다. 이런 태도는 오히려 본 의원으로 하여금 “대중교통 활성화 등으로 접근성 문제 해결”이나 “야외공연 기능 등 분산 배치”가 아니라,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들었다.


구미경실련의 입지 재선정 요구를 환영하면서,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 두가지를 지목한다. 첫째, 토지보상을 한 구평동 산18번지 일대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둘째, 문화회관이 들어설 만한 또다른 입지가 있다면, 그곳에 건립될 문화회관의 규모와 성격은 어떻게 되는가? 입지의 단점 때문에 문화회관 건립이 늦춰지거나 아예 무산될까봐 불안해하는 주민 일각을 안심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민관이 다시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특히 그동안 논의에서 소외된 계층의 참여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 왜 하필 구평동 산18번지인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기에 짓는지조차 모르는 주민들이 많다. 그들은 주로 중년층보다 소·청·장년층에, 남성보다 여성에,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 쪽에 포진되어 있다. 무엇보다 문화예술 종사자나 동호인들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된 적 없이, 그저 ‘시설 하나 지으면 좋은 일’이라는 시각이 팽배해 있음을 확인할 때도 많다.


수많은 주민들이 청원을 제기하고 그것이 수용된 직후의 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랜 고심 끝에 본 의원의 현 입장은 “구평동 산18번지, 적어도 거긴 아니다”이다. 이것이 적절한지 아닌지 주민들과 토의해보고 싶다. 행정 당국도 자신감이 있다면 그래야 한다.  


  

인동도서관 뒤는 주차 문제, 쉼터 기능 약화 우려 

청소년문화시설 건립은 청소년 대상 여론조사가 필수


인동 지역 청소년문화시설 건립에 관한 경실련의 원론에 동의한다. 경실련은 또 진평동 소재 시립도서관 인동분관 뒤 주차장을 건립 장소로 지목했다. 주말이면 수많은 청소년들이 이곳을 출입하므로, 이 부근에 건립하면 접근성이나 이용도 측면에서는 하자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 선거 기간 이와 같은 구미경실련의 제안을 이미 읽었음에도 수용하기가 힘든 이유가 있었다.


첫째, 경실련이 입지로 제안한 주차장은 텅 빈 공간이 아니다.(사진 위) 둘째, 주차장에 건립될 경우 공원(사진 아래)이 건물 두개와 산에 가로막혀 쉼터 기능의 약화가 우려된다. (참고로 이 사진은 6월 18일 토요일 오후 6시경 촬영한 것이다.)


 


우선은 인동지역 청소년문화시설 자체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 주민의 힘을 모을 때이고, 논의되는 입지는 다양할수록 좋다. 첫 번째 과정은 강동문화회관의 사례를 따르면 좋고, 두 번째 과정은 강동문화회관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선결 조건 역시 자명하다. 인동 지역 청소년들을 상대로 시설의 특성과 위치 등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그들을 건립 사업의 주인공으로 모시는 것이다.


선산읍 노상리의 청소년 수련시설들을 상기하자. 국비를 따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청소년수련관’이 건설되었으나, 청소년들이 먼 거리를 오가며 이용한다는 보장이 없어 숙박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수련관의 특성상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에, 숙박시설을 갖춘 특성화시설을 수련관 바로 옆에 또 짓는 웃지 못할 사태가 연출되었다. 수련원이나 야영장, 유스호스텔이 아닌 이상 청소년수련시설은 생활권에 지어져야 한다. 그리고 가장 관련성이 높은 청소년들이 입지 선정에 참여해야만 한다.



현 인동주민센터 부지 매각과 연계는 바람직하지 않다

3.1운동기념은 이내성 선생 조명 등 ‘스토리 텔링’과 함께 

    

경실련의 언급대로 3.1운동기념광장(공원)은 대표적인 주민숙원사업이고, 현재 태극기가 걸린 장소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부지매입 때문에 조속히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 인동동주민센터 부지 매각비 일부로 사업예산을 충당하는 데는 반대한다. 경실련에서도 주지하고 있겠지만, 인동에서는 어떤 사업이든 부지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데, 기존 계획대로 인동동주민센터 현 부지를 매각해버리는 것은 경솔한 행위일 수 있다. 때문에 본 의원은 부지매각을 다시 신중히 검토하거나 철회하고 공공적 이용방안을 강구하자고 주장한다. 5대 시의회에서 통과한 사안이라서 6대에서 승인해야 한다는 일부의 반론은 폐쇄적 논증이며 행정편의주의에 불과하다.  


또한 인동3.1운동 기념사업 역시 다른 사례들처럼 ‘시설 중심’으로만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3.1문화제를 개최하지만 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들은 지역사회에 알려져 있지 않다. 가령, 오늘날 옥계 지역의 독립운동가 장진홍 선생은 재조명되고 있지만, 그를 독립운동으로 이끈 동지인 진평동 태생 이내성 선생은 여전히 무명에 가깝다.


지역 독립운동가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구미경실련과 경북문화신문에 이내성 선생 기념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이내성 선생은 매형인 이영식 선생, 진평교회(현 강동교회) 이상백 목사와 함께 3.1운동을 모의·주도했다. 3.1운동 참여자 가운데 이후 행보가 가장 뚜렷한 인물도 그다. 코민테른에 가입해가며 폭탄테러투쟁을 펼친 이내성 선생은 일경의 추적을 받다가 자결했다.


강동교회나 만세운동 장소(진평동 산8-2번지)에서 가까운 진평동 543번지(무지개 어린이집 부근)가 이내성 선생의 생가터이며, 그 바로 옆이 이상백 목사의 생가터다(사진 참고). 지금은 원룸밀집구역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알려 동네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성도 더 높다. 이곳과 인동도시숲 등지에 동판, 안내 표지를 설치하는 단기적 소규모 사업부터 본 의원과 진미동사무소가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시민단체, 향토사학자들과 문화예술인들이 동참해 ‘스토리 텔링’ 작업을 벌이는 것은 기념광장 조성 못지 않게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동동, 진미동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구미경실련의 다양한 정책제안에 감사드린다. 인동, 진미 지역은 노동자, 청년의 밀집 지역이면서, 영유아와 젊은 부모의 수도, 긴급한 복지서비스가 절실한 계층도 많다. 동네단위의 방안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구미경실련이 개척할 구미시 차원의 복지, 교육, 보육, 사회경제 분야의 정책대안들이 인동동, 진미동 주민들의 행복에 기여하리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