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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순환 착한도시 /녹색순환 착한도시

어떻게 생각하세요? 푸른빛 가로등

2000년대 영국 글래스고시는 가로등을 푸른색으로 교체했는데 경관미화의 목적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범죄율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2005년도 일본 나라시에서도 고질적인 범죄 때문에 푸른빛 가로등을 설치했습니다. 결과는 범죄율 30퍼센트 감소. 이후 일본 곳곳에서 푸른빛 가로등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구미의 범죄율은 경북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고, 인동, 진미 지역의 범죄율은 구미 안에서 가장 높은 편입니다. 우리 지역의 정주여건을 다룰 때, 치안 문제는 결코 건너뛸 수 없습니다.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여러 아이디어를 빚으려 합니다.

보통 치안 불안 해소책으로 CCTV를 거론합니다. 그러나 서울 강남의 경우 CCTV를 많이 설치했지만 범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합니다. 범인을 잡는 단서가 늘 수는 있지만 예방 차원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푸른빛 가로등이라고 해서 궁극의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단, 충동적으로 일어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공산은 조금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붉은색 계통은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켜 사람을 흥분시킨다 합니다. 반면, 푸른색은 붉은색을 대할 때보다 맥박수가 20회 가량 감소한다고 합니다.

범죄심리학의 대가인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환경범죄학 관점에서는 충분히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푸른빛이 나는 것만으로도 다른 구역과 차별화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죠. 좀 과장하자면 순찰차가 정차해 있는 듯한 효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청색은 또한 빛이 널리퍼지면서 멀리 비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선거 당시 우범지대에 '푸른색 가로등'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냈던 저는 얼마 전 관계 부서에 이를 건의하였습니다. 담당자 분은 "구미시가 요즘 중시하는 '넛지'의 사례로 꼽힐 수 있겠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넛지'란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작은 변화로 큰 성과를 이끄는 행동을 뜻합니다. 

다만 고려할 점은 서울 강남 등 푸른색 가로등이 설치된 지역에서 몇몇 주민들이 "으시시하다"라는 의견을 낸 것입니다. 선거 당시 제 캠프 내에서도 잠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길거리를 걸어다니면서 "음, 저긴 푸른색으로 바꿔야겠군"하면서 짐짓 집착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푸른색 가로등'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 트레이드 마크가 됐습니다. ^-^ 

고려할 부분은 있습니다. 상가 지역에 설치하면 오히려 상인 분들의 마음이 뒤숭숭해질 수 있습니다. 대로변에는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구석의 외진 지역에서 시도해봄직합니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뒷골목을 조사해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또 으시시하게 느껴진다면, 다소 빛깔을 조절할 수도 있지요.

시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푸른색 가로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