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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중앙에게] 친박 토호, 끝내 사람 잡았다 /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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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ani.co.kr/arti/opinion/column/786657.html#cb#csidx1e6bb4d34bf204cbd73a29badcbcfcd 



토호들도 어차피 탄핵은 인용된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테다. 그러나 어리석은 군중은 멋도 모르고 처절하게 희망고문 당했고, 3월10일 끝내 친박 시민의 난동에 친박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친박 토호 및 지역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인정하며 날뛰는 이웃들을 나무라고 달래는 대신, ‘이대로 밀리면 내년 지방선거부터 박살난다’는 탐욕과 집착으로 친박 집회를 이용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자초했다.


친박 집회에서 울려퍼지던 군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친박단체는 사상자들을 넘고 넘어 순식간에 ‘대선 모드’와 야당 준비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초반의 눈치보기를 깨고 수차례 친박 집회에 참석했던 남유진 구미시장은, 박근혜 파면 직후 “탄핵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낯빛을 싹 바꿨다. 같이 사고를 쳤는데, 누구는 죽고 누구는 퇴학당하고 누구는 교실로 들어간다. 태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