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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텃밭

단순노동, 숙련노동, 프리랜서, 농업 - 노동절 단상 후보로서는 처음이지만 이래저래 선거 경험이 있다. 언젠가는 상황실 임무에 더해, 홍보, 흑색선전 대처, 정세분석까지 떠맡았다. 머리가 복잡했다. 선거가 혼탁 양상으로 가고 조직들의 끌어당기기가 심각해지면서 부서별 스트레스도 올라갔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우리 운동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작업이 있다. 배정받은 기호가 적힌 스티커를 공보물에 붙이는 작업이었다. "아 이제 좀 머리가 상쾌해지는 것 같네." 인간의 머리결이나 머리숱은 생각에 영향 받는다. 집안에 대머리가 없음에도 나는 종종 탈모를 겪고는 했는데, 그건 생각이 너무 많아서였다. 성찰이 깊은 삶은 훌륭하지만 생각이 많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성직자나 수행자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는 생각에 빠질 시간을 아끼기 위함이다. 나는 단순노동을 곧잘 수련.. 더보기
토요일은 임수동에 임수동 국립구미전자공고에도 벚꽃이 흐드러졌습니다. 이곳은 제 동생의 모교이기도 합니다. 졸업 이후 자기도 오랜만에 왔다는군요. 토요일은 임수동에서 주민들을 뵈었습니다. 동네 입구 가게에서 주인 내외 분을 만났습니다. "꼭 투표하세요" 말씀드리니 "우리는 한번도 투표 안한 적 없어요. 열심히 하세요"라고 답해주십니다. 그 앞에서 만난 아이 어머님과 잠시 대화했습니다. "불편하신 게 없냐"고 여쭸는데 "없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하기야 시의회에게 기대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방증일 겁니다. 그러나 샬롬아파트에서 만난 어머님은 반대였습니다. "불편한 거... 되게 많아요." "교통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고요?" "네.. 그렇죠." "우리나라가 교육은 알아서 해라, 하면서 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