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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Columnist

박정희 찬양론에 드리워진 전체주의 (한겨레신문 투고)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448460.html 신문이 발행되고 난 토요일 오전부터 저에게 격려 메시지가 각지에서 잇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락하신 분들은 대부분 그동안 울분을 견뎌오신 중년 남성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의 답답함과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공주에 사시는 한 약사 분은 약을 보내주시겠다고까지 하셔서 "마음만 받겠습니다"라며 사양하느라 약간 진땀을 흘렸습니다. 끝내 이분은 제게 약과 편지를 보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구미에 연고가 있으신 어느 분은 구미에 가서 박통에 관해 말할 때마다 "두껑이 열린다"며 아주 속이 시원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단번에 우리네 살림과 역사가 바뀌겠습니까만, 용기와 정의, 진실을 품고 살아가는 댓가로 숱한 힘겨움.. 더보기
해외연수, 다른 길을 찾아서 (원문) * 경북일보에 실린 기고문의 원문입니다. 지방의원의 국외공무여행, 소위 해외연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가지다. "공무수행과 의정 발전에 꼭 필요한 연수다." "관광성이 농후한 외유다." 딱히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후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수에 관해 충분한 정보가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거나, 공무나 공부와 무관한 듯한 연수 프로그램이 발견되면 금세 따가운 시선이 쏠린다. 이번 해외연수에 불참한 내가 시민들에게 들은 의견도 대부분 이렇다. “그렇게도 비난 여론에 두들겨 맞더니 또 가?” “안 가는 사람 칭찬해줘야 되는데 시간 지나면 다 잊어버리더라고.” 어떤 분은 “사람들이 알아줘야 한다”며 행사장에서 일부러 “해외연수에 가지 않고 이 자리에 와주신 000 의원님”이라고 소개해주시기.. 더보기
민주당, 진보신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보며 1.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의 3파전은 일단 손학규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손학규'는 일종의 내쉬균형이다. 여러 계파가 각자의 계산 끝에 내놓은 답이 이른 지점이 선거 결과다. 노무현 대통령이 예전 '보따리 장수'에 비유했던 이를 친노계 일각이 민 것은 의미심장하다. 총선에서 충청도 승리를 이끈 뒤 국민참여경선에 밀려 전사한 이인제 의원이 떠오른다. 3당합당에 응했다는 점, 경선 불복이라는 비난을 안고 다니는 점, 소속정당을 바꿔 대선주자 1위로 부상한 점 등 공통점도 많다. 그러나 민주당의 수준상 손학규를 띄워놓고서 '꿩잡는 매'를 등장시킬 수 있을지는 다소 의뭉스럽다. 2위를 한 정동영 후보는 놀라웠다. 과거 민주당계열에서 가장 보수적인 포지션을 고수하던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입시 폐지'를 .. 더보기
길잃은 박순이 실장의 논설 제5대 의회 때 박순이 의원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직접 대화를 나눈 적도 없고 잘 아는 분은 아닙니다. 다만 전해들은 이야기는 많습니다. "지난 의회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하셨다"는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의회에서 뵙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열의를 인정받으셨기에 의 논설실장으로서 또다른 출발을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 올라온 박순이 논설실장의 칼럼은, 그의 '논리정연한 의정활동을 했다'는 전언을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외견상 박정희 기념예산에 관한 구미시의회의 논쟁을 나무란 것 같지만, 박 실장의 견해를 보면 저를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K모의원'으로 저는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의회내에서의 논쟁은 길지 않았습니다. 일전에 한 언론보도의 잘못된 점을 제.. 더보기
<경향신문>을 응원함 - 북한 3대세습은 진보의 적 남한 반공주의는 독재 정권의 무기였으나 그것이 품고 있는 일말의 진실과 민주적 성과가 있었다. 분단 이후 스무해가 넘어가던 무렵에도 남한의 경제는 북한을 앞지르지 못했다. 따라서 당시 북한 비판의 주된 요지는 '독재' 정권이고 '괴뢰' 국가라는 것이었다. 중국, 소련과의 갈등도 불사하며 주체노선을 걷던 북한이 '괴뢰'라는 규정은 사실판단에서도 오류지만, 반공교육의 숱한 거짓말 속에서도 한국전쟁 이후 다양한 세력들이 김일성 정권에 제압되었던 북한이 독재 국가라는 건 엄연한 진실이었다. 그리고 정부의 '독재자 김일성 욕하기'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안의 독재자인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게 돌아가곤 했다. 북한은 이번 3대째 세습을 통해 가산제 국가임을 만천하에 실토했다. 2대세습까지는 "김정일이 실력이 있어서 자.. 더보기
기초의원 정당공천제와 동시지방선거는 잘못되었다 [여기는 구미] 선거 제도, 이것은 고쳐져야 한다 김수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도입되었다. 그 이후 한 동료와 낯을 붉혀가며 몇차례 논쟁했다. 그는 찬성자론자였고 나는 반대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진보정당도 그처럼 공천제를 주장해왔다. 가장 큰 명분은 정당의 책임정치 활성화일 것이다. 반면 나는 정당공천제가 그 자체로 그르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는 맞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앙집중성이 강하며 정당들도 중앙정치 위주로 형성되었다. 철저하게 말이다. 한국의 정당은 아직 기층의 많은 주민들에게 낯선 데다가, 특히나 지역정치에서는 정책노선을 가늠하기보다는 편견을 생산하는 도구가 된다. 역설적이게도 인물이 정당보다 더 정책친화적이며, ‘인물 보고 찍자’가.. 더보기
편견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에게 속는다 처음 보는, 아직 낯선 '무소속 진보 시의원' [여기는 구미] 헛소문과 착오, 처음 마주친 적 김수민 2009년 4월, 무분별한 선거연합 전략에 항의해 진보신당을 탈당함으로써 전역 이후 참여했던 진보정당 활동이 막을 내렸다. 지금에 와서 하는 얘기지만, 당시에는 정말 앞길이 막막했다. 정치의 포기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이 사건은 그러나 역설적으로 정치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다. 취업 준비를 하든 시민운동을 하든 굳이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계획이 지역에서 진보진영의 선거운동을 돕겠다는 결심, “너 같은 사람이 나가야 한다”는 고향 친구의 권유, “정치인 체질은 아니지만 기초의회 진출은 좀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 구미 지역 시민사회운동과 진보정치세력과의 만남.. 더보기
구체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풀뿌리 정치 청년들이 중앙정치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좁지 않습니다. 관심과 의지가 있고, 꾸준한 활동이 병행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만 해도 그랬으니까요. 학창시절을 마감한 후 줄곧 서울에 남아, 대중정치인은 아니더라도, 실무자 등으로 중앙정치에 입문할 기회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풀뿌리정치에 도전하게 된 것은 '구체적 진보'에 대한 갈망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인터넷에 논평이나 칼럼만 잘 올려도 중앙정치에 기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최전선에서 첨예함을 맛볼 기회는 떨어지더군요. 조선일보 욕하고 보수정당 욕하고, 나름대로 세워왔던 대안을 주장하는 일이, 발전 없이 반복되는 데 대한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진보진영 내부의 정파투쟁도 저를 지치게 하는 만큼 공허함을 선사했습니다. 결국.. 더보기
외유내강의 정치 오늘 홍세화 칼럼은 '외유내강의 정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외유내강이란 대외적 유연성과 대내적인 강건함을 뜻합니다만, 홍세화 선생은 '내강'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구절들은 현존 진보정당의 퇴행적 행태를 비판하는 저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지난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진보신당은 내강 없는 정당임을 드러냈다. 원칙도 일관성도 없었고, 대외적 유연성이라고 할 수 없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선거를 마치자마자 통합을 말하고 있다. 자신이 몸담은 정당, 강령에 기초한 진보정당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일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에서 분리되어야 했던 배경과 이유에 관해 유연성을 보이는데, 그야말로 ‘내강 없는 외유’의 전형이다. 거의 2년마다 선거가 있는데, 2년마다 흔들리는 정당이.. 더보기
세종시 수정안 부결! 국토균형발전의 원리에 따라 공업단지가 한쪽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계획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미 조성된 공업단지를 이동하는 것은 주민들의 의사와 권익을 침해하며, 공단에 맞춰 형성된 상권을 뒤흔드는 생존권 위협이다. 구미시, 특히 공단 및 그 배후지역으로 이뤄진 인동동, 진미동은 세종시 변질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으로 주민들은 그동안 가슴을 졸여왔다. 6.2지방선거에서 나는 "세종시 변질 반대"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시의원 주제에..."라는 비아냥을 우회적으로 전해들었다. 그러나 시의원은 의회내 활동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 반대 결의안'을 낼 수 있거니와, 주민 대표, 아니 주민의 일원으로서 반대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모든 합당한 수단을 동원해" 반대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