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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 진미 마을만들기

인동동 그리고 진미동: 고향 안의 새로운 고향

"구미에는 여성이 많다며?" 타지에서 고향을 밝히면 자주 듣던 말이었습니다. 한편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도 모르는 구미의 면모는 많습니다. "주민평균연령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오간다" "30대 이하 인구가 전체의 3분의 2"라는 말에 많이 놀랍니다. 외지 출신 시민이 인구의 대부분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죠.

인동동, 진미동은 이와 같은 특색이 더 짙게 나타나는 동네입니다. 인동시장 부근이나 진평동 쪽의 식당이나 술집에 들러 저녁을 먹으면, 왁자지껄한 그곳에서 스물아홉인 제가 가장 나이가 많아 보였던 적도 여러번입니다. 또한 체감으로나, 통계상으로나 여성 인구의 파워도 느껴집니다. 인동동, 진미동의 인구합은 선주원남동과 도량동 인구의 합과 엇비슷한데, 세대수는 9000개 정도가 더 많습니다. 1, 2인 세대, 즉 젊은 사람이 많이 산다는 얘기죠. 이렇게 보면 인동, 진미동은 '구미에서 가장 구미 같은 동네'라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인동동, 진미동은 특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역사적으로, 이곳은 옛날엔 칠곡군이었다가 구미가 커지는 과정에서 구미에 편입되었습니다. 둘째, 지리적으로, 낙동강을 건너와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인동동, 진미동 이외 지역에서 사는 많은 시민들께 진미동, 인동동은 '낯선 구미'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지역의 중심은 송정동에서 형곡동으로 옮겨가고 있었고, 인동, 진미 지역은 철저한 '외곽지'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지역은 사실상 신도심이 되었습니다. 대학에 다니다 방학이 되어 집에 오면, 이곳이 언제나 맛난 먹거리를 찾으러 다니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그때 길거리를 건너던 활기찬 젊은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외적 성장을 아직 따라잡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그것이 이 지역의 시급한 과제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교육이죠. 인동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되고 국립구미전자공고가 마이스터 고교로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학부모님들 사이에서는 '학군'에 대한 걱정이 상당합니다. 이 문제는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적에도 그랬습니다. 하나 더 꼽자면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가슴이 갑갑할 때면 제가 바람을 쐬는 동락공원이 있고, 동네시장 부근 상가에는 젊음의 활기가 감돌지만, 아직은 지역의 문화인프라나 분위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이러한 인동, 진미의 모습은 급속한 산업화와 탈산업화를 경험하는 우리 한국인, 구미인들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시민운동의 활로를 모색해 왔던 저는 자라나면서 오래 살았던 동네들보다 더 앞서서 이 지역의 문제를 관찰하고 고민하게 되었고, 인동동, 진미동의 이 거리 저 골목에서 풀뿌리활동의 청사진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시의원 선거 출마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미학에서는 '낯설게 하기'라는 말이 있지요. '뭐 내 고향인데'라는 생각을 잠시 버리고, 인동동, 진미동을 느슨하게 바라봅니다. 구미에서 가장 구미 같은, 그러면서도 낯선 구미. 여기서 저는 민생정치와 풀뿌리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려 보려고 합니다.

 

[진미동]
인구: 약 22,088명 (남 10,615명, 여 11,473명 ,2010.1.15현재)
면적 8.8㎢
행정구역
21개통 112개반 (3개의 법정동으로 진평동, 임수동, 시미동이 있음)
학교:
진평초등학교
진평중학교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인동동]
면적 : 20.7㎢
-임 야12.9  -농경지4.4 -공 단2.0 -주택(아파트)1.2  -상가등0.2
행정조직 : 4개법정동
- 인 의【 仁 義 】
- 황 상【 黃 桑 】
- 구 평【 九 坪 】
- 신 동【 新 洞 】
가 구 : 21,080세대
인 구 : 52,381명(남 : 26,496명 / 여:25,885명)
- 인의동 : 18,972명
- 황상동 : 13,709명
- 구평동 : 19,382명
- 신 동 : 318명
학교:
인동초 구평초 구평남부초 황상초 인의초 천생초
인동중 천생중
구미정보고 인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