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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순환 착한도시

단수사태 시민소송 접수를 마감하며...

어느날 하루동안 걷힌 소송위임약정서



5월 31일 오늘은 사무실과 핸드폰에 불이 나다시피 했습니다.
시민소송장 접수 마감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간 직장 다니시느라, 아이 보시느라 바쁘셨던 분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영유아 부모님들이 특히 많으시더군요.
어떤 어머님은 "TV좀 켜줘요. 50번 채널"이라고 하셨습니다.
50번은 투니버스 채널입니다.^^

5월 8일부터 닷새동안 구미시민들을 괴롭힌 단수 사태.
취수장 관리를 잘못한 수자원공사,
사태 대응에 도의적 책임이 있는 구미시에
시민적인 의사를 전달하고 책임을 물어야겠기에
소송단 모집에 동참하였습니다.

저 역시 공직자로서 도의적 책임이 있습니다.
일단 그것에 충실하는 방법은 세가지였고
하나는 비상시를 대비한 민방위 급수시설 확보,
두번째는 4대강파괴공사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가 시민소송이었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시민소송을 알렸습니다.
물론 크게 부족했습니다. 이 일에 전념할 수 없다 보니
발길이 미치지 못한 공간이 훨씬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문의에 성심성의껏 답하고 소송장 접수에 함께하였습니다.

요 며칠간을 돌아보면, 시민들이 부러 소송에 참여하시기도 녹록하지는 않기 때문에
많이 모으겠다는 욕심을 버리면서도,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망도 하게 됩니다.

시민소송을 주관하고 있고 제가 운영위원으로 있는
풀뿌리희망연대 입장에서도 수단과 인력의 부족으로 많은 애를 쓰셨습니다.
사실 알리고 거둔 것은 작업의 일부입니다. 명단을 작성하면서도 정보유출이 없도록 하고,
접수된 연락처를 통해 소송의 고비고비마다 시민들께 메시지를 드려야 할 지난한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저의 머리속도 복잡합니다.

그러나 작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새로운 전기, 성찰의 기회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신을 시의원이기 이전에 사회운동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시의원과 풀뿌리시민운동가를 자연스레 겸업하며 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단수사태와 그 이후는
'시의원 김수민'이 아니라
'주민 속의 나'로서 보다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는 나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