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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청소년

한나라당이 떠드는 '서민무상급식'의 뜻

한나라당 말은 상식적인 언어생활과 다르므로
번역해 드립니다.

한나라당이 현수막을 붙였습니다.
'서민 무상급식'을 하겠다네요.

'서민'과 '무상급식'.
이렇게 떼어놓으면 그럴싸 합니다.
그런데 궁금증이 일지 않으세요?
"한나라당은 '무상급식'을 반대하지 않았나?"
"한나라당이 이젠 무상급식 찬성으로 돌아섰나?"
"부자정당이 왠일이래?"


그럴 리가 없지요. 

지난 번에 제가 정책발표 1호를 통해 말씀드렸지만
학교급식은 학교 안에 식당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의무교육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공사업입니다.
준비물도 지자체나 국가에서 대줘야 한다는 정책이 나오는 시대에
교과서나 책걸상 돈 주고 사십니까? 아니죠.
무상급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지자체 및 국가의 의무입니다.

한나라당의 '서민 무상급식'은 이거 안하겠다는 겁니다.
돈 없는 사람은 그냥 줄 테니까 거기서 퉁치자는 거죠.
서민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는 없지만
'결식아동 지원'의 테두리를 그리 벗어나고 있지는 못합니다.
니가 말~하는 '무상'이 인생무상은 아니겠지이~
 
무상급식이란 사람의 빈부 같은 건 따질 필요 없이
의무교육다운 교육을 위해 보편적으로 제공되는 복지서비스입니다.
학교에서 학생이 밥 먹는 걸 당연히 지원하겠다는데 부자와 서민을 가리게 생겼습니까?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내가 부자가 되어갖고 공짜밥 먹겠냐'는 이유로 겸연쩍으시면
세금을 더 내시거나 난개발 예산을 아껴 써서
아들딸, 손녀손자들과 그 친구들이 자기 학교에서 자기 밥 먹는 당연한 권리를 누리도록 하십시오.

제가 말하는 무상급식이 "자 밥먹읍시다"라면

한나라당이 말하는 무상급식은
"아나 니 무라" ("자 줄게, 너 먹어")
이런 겁니다.

서민이 요구하는 건 적선이 아니라 권리, 보편적인 복지입니다.
한나라당에겐 '결식아동'을
'걸식
아동'으로 만들 권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