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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중계

전국 지방의원 초청 토론회를 다녀왔습니다

11월 19일 과천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김성현 의원(도량 선주원남, 민주노동당)과 함께였습니다.
과천시의회 주관, 정보공개센터, 좋은예산센터,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주최로
<전국 지방의원 초청토론회>가 열렸지요.
이번 주제는 <풀부리의정활동과 의회운영의 변화 과제와 새로운 기준>이었습니다.

먼저 이소연 정보공개센터 이사가 '투명, 공개, 주민참여의 풀뿌리 지방자치를 위한 과제 제안'을,
정창수 좋은예산센터 부소장이 <좋은 예산 실현을 위한 의회 및 의원의 과제 제안>을
발표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의정활동을 하고 계신 전국 각지 의원 분들의 짤막하고도 '임팩트' 있는 발표가 있었으며,
이를 이음의 이호 소장님이 요약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무분별한 의안 재제출을 지방자치법 제69조를 통해 제동 걸자."
- 부천시 김관수 의원

"의원휴게실을 어울쉼터로 만들어 민원편의방을 운영"
- 하남시 홍미라 의원

"다양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현장행정을 구축"
- 대구 동구 황인호 의원

"의회가 나눔 캠페인을 정해진 날짜에 펼쳐 보자."
- 서울 동작구 김영미 의원

"자유발언이 없는 의회에 자유발언을 신설하고, 동별 업무보고도 신설."
- 서울 서대문구 서정순 의원

"모두가 편안하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국어전문가 자문을 받아 조례를 표기"
- 서울 종로구 안재홍 의원

"집행부와 의원간 사전간담회를 통하면 본회의장에서 찬반논쟁을 생략하는 문제가 있더라."
- 울진군 장시원 의원

"통 반 획정기준을 상향조정하고, 통장 계도지를 폐지하자."
- 대전 서구 구우회 의원
 
"의원발의 조례안도 입법예고와 공처외를 거치게 하여 사전검토 기간을 줄 필요가 있다."
- 부천시 윤병국 의원

"의원등록을 마치면 초선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모의 회의를 열어보자."
- 부산 서구 김혜경 의원

"의원 공동으로 연구단체를 구성하여 입법을 활성화하는 로컬거버넌스 연구회를 만들었다."
- 서울 서초구 황일근 의원

"의정지원자문단을 구성하고 정기적인 의원아카데미를 열어 공부하는 의회를 계획"
- 오산시 김진원 의원

"기초의원 보좌관 제도 필요. 힘들면 위원회별 보좌관 제도라도"
- 고양시 박윤희 의원

"고양장애복지연구모임과 같은 의원과 시민의 연구모임을 제안한다."
- 고양시 김경희 의원

"다양한 교육에 참여하고, 한달에 한번은 주민간담회+의정보고회를"
- 서울시 성북구 목소영 의원 




여러지역에서 온 의원님들과 다양한 견해를 만나게 되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자고로 이런 토론회는 숙박이 제맛인데 이번은 당일치기였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러 뒷풀이에 참석했습니다. 

대구에서 오신 의원 분들도 여럿 만났습니다.
무소속 시민후보 당선으로 저랑 나란히 언론에 실리기도 했던 대구 유병철 의원도 뵈었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의 진보 개혁 성향 의원들 모임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과천 시민 분들을 만났습니다. 
과천에 제 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절반의 농담이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칼럼니스트 및 블로거 시절 제 팬이었다는 부부 분을 만났습니다. 
"네자리수이던 블로그 방문자 수가, 시의원 출마 이후 새로 만든 블로그에서 확 줄었다니
안타깝다"고 하시더군요.

또 <칼라TV> 시절 뵈었던 정 선생님도 만났습니다. 

예전에 잠시 뵙기도 했던 김형탁 과천시장 후보(진보신당)가 운영하는 카페였는데,
김현, 오관영 연구원, 홈그라운드 과천의 서형원, 황순식 시의원도 함께하였습니다.
서형원 의원, 장시원 의원과 함께 '우리 무소속끼리 뭘 만들까요?"란 얘기도 했습니다.
사실 세 명 다 어이어이 살다 보니 무소속이지만, 옛날엔 진보정당 활동 경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참 좁더군요. 황순식 의원은 제가 아는 형하고 아는 사이이고,
과천 정선생님은 구미시청의 '누군가'(^^)와 아시는 사이였습니다.
그냥 조금 알겠지, 싶었는데 전화를 걸어 바꿔주시더군요. 허걱.
김현 연구원은 얼마 전 저의 한겨레 투고문을 읽고 전화를 걸어오신 군포의 '이선생님'과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신다고 합니다.

늦게까지 술자리를 하다가 정 선생님 집에서 묵었습니다. 
경북 울진에서 오신 장시원 의원님과 함께였습니다. 
제가 아는 정선생은 무척이나 마당발인데 아마 집에 놀러온 분도 많았을 겁니다.
댁의 자녀가 쓴 것으로 보이는데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오셔도 거실에서 주무셔야 함"이라고 적혀 있더군요.ㅋㅋ


장의원님은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돌풍을 일으키신 분으로
영화배우 유해진 씨와 예술대학 극작과를 함께 다니기도 하셨다는데
다년간의 방송작가 활동과 각종 시민운동 
소박한 여행방식을 자랑하는 여행사 '우물밖 개구리 세상'을 거치신 분입니다. 
저를 보시더니 참 반가워하셨는데
저도 이분의 선거명함을 몇달 전에 이미 접한 적 있습니다. 

아는 선생님 댁에서 자고 일어난 뒤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는 과천 길거리를 걷다가
어느 학교에 걸린 '주먹밥 콘서트' 현수막을 보고 잠시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장의원님이나 저나 직업적인 요인 때문인지ㅎ 무슨 행사인지 관심이 가더군요.
갈 길이 있고 공연 시작까지 시간도 남은 듯해서 전철에 타야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지하철에서 장시원 의원님과 헤어졌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에 한번 함께 일본 여행을 가보자고 제안하시더군요.
1월이나 2월쯤 가기로 다짐했습니다.

반가운 만큼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대구경북 모임이라도 빠른 시일내에 한번,
결성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