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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순환 착한도시

진미동 공한지 고구마 수확

지난 6월 8일, 원룸 사이 쓰레기장처럼 방치되어 있던 공한지가 진미동 새마을협의회와 희망근로자, 동사무소의 노력으로 고구마밭이 되었습니다. 어느덧 오늘 오전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순따기를 한 직후쯤 저는 새마을협의회 분들에게 "캘 때는 반드시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아침 이나연 진미동 새마을부녀회장님께 연락을 받고
제일교회 부근 진평동 152-2번지로 나섰습니다.

이나연 진미동 새마을부녀회장님


현장에서는 이미 새마을협의회와 공공근로자 분들, 그리고 진미동사무소의 이창수 계장님과 송홍경 씨가 수고하고 계셨습니다. 저도 장갑낀 손에 호미를 들고 거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파대다가 호미에 고구마가 긁히기 일쑤였습니다. 이왕 캐는 거 이쁘게 캐야겠다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파려니 팔에 힘이 더 들어가고, 조심하다 보니 호미보다 손에 의지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땅이 그다지 부드럽지는 않더군요.


돌도 많은 땅이었습니다. 돌에 막혀서인지 적당한 크기에서 딱 멈춘 고구마도 많았지만, 그래도 크기는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왕, 상, 중, 하, 자색 고구마로 나누어 10kg씩 상자에 담고 나서 일이 끝났습니다. 그무렵 동네를 지나던 어느 여자 분 셋이 고구마를 구입하시기도 했습니다.

고구마 새참


일 마무리를 앞두고 고구마를 삶으러 간 일행이 돌아오셨습니다. 새참으로 입에 넣은 고구마는 일품~
한편 자색 고구마는 "니맛도 내맛도 아닌 편"이었습니다. 자색부터 먹고 일반 고구마를 먹는 게
낫겠다 싶더군요. 그러나 자색 고구마는 한눈에도 섬유질이 많아 보였고, 여러 요리에서 색깔과 질감을 이용한 좋은 재료로 쓰일 수 있을 듯합니다.

수확량은 54박스. 과연 고구마가 잘 자랄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도 계셨다지만, 양호한 결과였습니다. 고구마를 어떻게 배분하고 판매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신다고 하네요.


지금 쓰레기로 인한 주거환경 불량은 구미가 당면한 최대의 문제입니다. 저도 뾰족한 해법 없이 골머리를 썩히다 보니, 다른 지역에 가도 길거리에 쓰레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쓰레기 대책의 한 방면인 공한지 활용. 고구마밭 이외에도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심기에서 수확까지, 참여하신 주민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