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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순환 착한도시 /녹색순환 착한도시

공한지와 도시농업

선거운동기간 중에 공유지 주말텃밭 공약을 냈었습니다. 선거사무소 옆 식당의 사장님께서 건물 옆 조그마한 공간에 작물을 심고 계셨습니다. "아, 인간에게는 농사를 지으려는 천성이 있나 보다.'

그 천성은 조금 빗나간 노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십억 혈세들인 생태하천 텃밭전락>. 경북문화신문의 보도입니다. 생태하천 조성지역의 천변이 텃밭으로 전락했다는 보도입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닐 만큼 심각한 현상입니다. 천변의 불법경작은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수량과 하천 모양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농약과 비료를 사용할 경우 오염이 발생하는 건 두말할 나위 없겠지요.  

이러한 보도는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천변이 아닌 곳에서 도시농업을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가 공유지 주말텃밭 정책입니다. 공유지에 텃밭 및 농원을 조성하여 주말 등 휴식시간에 도시민들이 농사를 짓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였습니다. 독거 어르신들께 먼저 기회를 드리자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물론 친환경농법을 활용하고 지원한다는 전제도 함께 깔려 있습니다. 확인했더니 다른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같은 공약을 낸 사례가 있었습니다. 일본 등 외국에서도 시도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에 더 연구해 보니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광명시에서는 아예 조례안이 도입되었습니다. 

아직 도시농업의 차원까지는 아니지만 공한지를 가꾸는 시도가 진미동에서 있었습니다. 6월 초순에 새마을지도자협의회에서 고구마를 심으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얼마 전에는 순따기를 실시하셨다고 합니다. 6월 초에 뉴스를 접하고 고구마 밭을 둘러본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황량한 공한지로 쓰레기 불법투거를 유도하기 충분한 지역이었습니다. 고구마밭으로 가꾼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공한지 뿐만 아니라 쓸 만한 공유지에서, 읍면 지역뿐 아니라 동 지역에서도 도시농업이 시도되어, 작지만 보람있는 새로운 농업의 비전도 열고, 동네를 색다른 방식으로 가꿔볼 수 있는 계기가 열렸으면 합니다. 계속 정책연구 중입니다.^^ 블로그에 들르신 독자나 시민 여러분들의 아이디어도 구합니다.